<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의미하며,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제를
다룬 것으로, 회화 및 조각 분야에서 기독교 예술을
대표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피에타는 14세기 초 독일 미술에서 발전하여
북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17세기 이후 종교미술은 쇠퇴했지만, 피에타는
그 심오한 숭고미와 상징성으로 인해 19세기까지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대상이 되었다.
(1) 조토 디 본도네의 <피에타>
조토는 13-14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선도한
화가이다.
그림에서는 예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주변의 인물들의 슬픔이 표현되어 있다.
하늘의 천사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2) 카를로 크리벨리의 <피에타>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크리벨리가 그린 <피에타>는
교회의 둥근 지붕과 벽 사이의 반원 모양 공간을
장식하기 위한 작품이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는 난간에 몸을 기울인 채
푸른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와 이마를 맞대고 있다.
넘실거리는 긴 머리카락의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의
오른팔을 잡고 있다.
화면 오른쪽에는 슬픔과 경악의 표정으로 사도 요한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3) 루카스 크라나흐의 <피에타>
많은 피에타 그림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무릎에 뉘여 안은 자세가 일반적인데 반해,
16세기 독일의 화가 크라나흐는 곧 자신의 시신이
담기게 될 석관에 기대앉은 예수를 중심으로 양쪽에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을 배치했다.
예수의 몸에는 십자가 처형을 당할 때 생긴 상처가
가득하다. 가슴 아래 붉은 피가 선연한 상처는
십자가 처형 당시 창에 찔려 생긴 것이다.
예수, 그리고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와 사도 요한은
고통 앞에 하염없이 약하고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신이 아니라, 폭력에 상처 입은
사람의 몸과 표정을 지닌 존재로 표현되어 있다.
(4)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미켈란젤로가 28살 때 조각한 <피에타>는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유일하게 미켈란젤로의 이름이 조각되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성모의 무릎 위에 예수의 몸을 가로로 늘어뜨렸으며,
피라미드식 구도와 섬세한 인물묘사를 통해 장엄함과
고통, 위대한 순종 등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5) 로소 피오렌티노의 <피에타>
피오렌티노는 후기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인 이탈리아
매너리즘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방석 위에 방치된 듯한 예수와 주변 여인들의 고통이
묘사된 장면은 인간 심리를 형상화하고 있다.
예수와 그의 왼팔을 잡고 무릎을 꿇은 사도 요한의
몸은 울퉁불퉁한 근육을 드러내 놓고 있다.
보통 흰색으로 그려지는 수의가 붉은 기운이
가득 도는 오렌지 빛으로 그려진 것이나, 검붉게
처리된 예수의 얼굴은 이 그림이 르네상스의
단정한 색감에서 한참 벗어나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온통 붉은색인 가운데에서 예수의 늘어진 시신은
더욱 섬뜩한 느낌을 준다.
(6) 엘 그레코의 <피에타>
16-17세기 스페인 미술의 거장 엘 그레코의 작품은
이미 현대의 작품이라 해도 자연스러울 만큼
초현실적이다.
황량한 분위기에서 내면의 고통스러운 분위기를 묘사한
슬픈 표정의 성모 마리아는 기존의 르네상스 시대의
성모 마리아의 모습과는 파격적으로 다르다 .
어두운 기운처럼 몰려든 구름과 하늘은 조용히 슬픔을
머금은 성모가 아니라 원망과 비통함으로 처절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성모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7) 윌리엄 아돌프 부그로의 <피에타>
부그로는 19세기 프랑스 아카데미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부그로는 이 그림을 장남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심정으로 그렸다고 한다.
그는 5명의 자녀 중 4명을 잃는 불행을 겪었다.
검은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죽은 아들을 가슴에
안고 애도하고 있다. 주변에는 무지개 색 옷을 입은
8명의 천사가 둘러싸고 있다.
예수의 발 밑에는 피 묻은 흰 천과 가시관이,
그 옆에는 물병이 놓여져 있다. 흰 천과 물병은
예수의 순결을 상징한다.
(8) 빈센트 반 고희의 <피에타>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고흐의 삶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정신적 불안, 빚, 파산, 정신병원에서의
생활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고흐의 <피에타>는 그가 존경하던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모사한 것이다.
해 질 무렵 강렬한 노란 빛을 비추이는 하늘을
배경으로, 천상의 푸른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가
두 팔을 뻗어 십자가에서 내려진 아들을 감싸 안고
있다.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새벽 하늘은 예수가 죽음을
물리치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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