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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명화 이야기 / 최후의 만찬

물아일체 2021. 9. 5. 22:22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십자가의 수난을 겪기에

앞서 그의 12 제자들과 예루살렘의 다락방에서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식사 장면이다

함께 식사를 한다는 것은 정서적인 소통 행위이며,

종교적 또는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다.

최후의 만찬은 음식을 먹는 행위가 종교적인 예식으로

연결된 대표적인 예이다. 

최후의 만찬이 기독교 미술의 중요한 주제가 된 것은

이 만찬이 뒷날 기독교 예식의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1)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스승이기도 한 기를란다요가 1480년에

그린 이 그림은 동 시대에 그려진 같은 소재의

그림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 그림은 다빈치의 작품과 곧잘 비교되는데, 다빈치의

그림이 좀 더 동적 구조를 지녔다면, 기를란다요의

그림은 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낸다.

그림은 긴 식탁에 일직선으로 앉은 제자들이 있고,

그 위로 하늘에 새들이 나는 풍경이 보이는

이중적인 구조로 되어있다.

제자들의 모습은 여유롭고 풍부한 재력을 가진

사람들처럼 보이는데, 이는 이 제자들의 모델이

당시 피렌체의 부유한 지도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예수와 나머지 제자들이 식탁 뒤편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과는 달리 유다는 홀로 식탁 앞쪽에

따로 앉아 있다.

 

그림에는 불멸의 상징인 공작새,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 믿음의 상징인 매,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는

방울새 그리고 부활을 상징하는 꿩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새들도 그려져 있다.

 

(2)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다빈치가 1498년에 완성한 이 그림은 성경의 내용 중

“너희 가운데 하나가 나를 배반하리라.”라고 한 예수의

말에 대해 제자들이 깜짝 놀라는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그린 작품으로, 실물은 손상이 심한 상태이다.

세 사람씩 네 그룹으로 구분된 제자들은 예수의 말에

각양각색의 반응을 표시하며, 심한 동요를 일으킨다.

그림 왼쪽에서 네 번째, 오른손에 돈주머니를 쥐고

있는 인물이 유다이다.

돈주머니는 유다가 금고지기인 것과 동시에, 돈에 눈이

어두워 예수를 팔아 넘길 것이라는 중의적 암시이다.

예수는 흥분한 주위의 분위기에 휩싸이지 않고 평온한

모습이다.

 

예수의 뒤쪽에 있는 창문은 후광의 역할을 하며,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곳이다.

원근법으로 그려진 건축물의 실내벽도 사건의 중심이

되는 예수를 향하도록 의도되었다.

 

(3) 후안 데 후아네스의 <최후의 만찬>

스페인 화가 후아네스가 1560년경 그린 작품이다.

인물들의 극적인 포즈와 명암 대비를 통해 감정을

강조하고 있다.

 제자들과 지상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던 예수가

빵을 들어 축복하고, 제자들에게 나누어주며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라고

말하자 제자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4)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

16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 출신의 화가 틴토레토는

다방면으로 혁신적인 화가였다. 

틴토레토의 혁신성을 잘 보여주는 그림 가운데 하나가

<최후의 만찬>으로,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과

극단적인 대조를 이룬다.

왼쪽 천정에 매달린 등불과 예수의 광배에만

빛이 있고 전체적인 화면은 어둡게 처리했다.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식탁 위의 빵과 포도주 잔은

이 사건이 최후의 만찬임을 보여준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는 식탁 뒤쪽에

치우쳐 있고, 제자들도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반면, 음식을 나르는 여인들과 시종은 앞쪽에 크게

그려져 있다.  

그 주위에는 개, 고양이 같은 가축과 음식을 담는

바구니, 접시, 물주전자 등 생활용품이 널려 있어

성찬과 일상이 적나라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5)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최후의 만찬>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를 대표하는 화가

루벤스가 그린 작품이다.

유다는 예수와 가장 멀리 떨어져 앉아 있는데,

그림 하단 유다의 발끝에는 개가 그려져 있다.

개를 사탄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제자들 가운데 오직 유다와 식탁 아래의 개만이

관람자를 쳐다보고 있는데, 불안해 하는 유다의 눈과

슬픈 개의 눈이 대조를 이룬다.

 

(6) 살바도르 달리의 <최후의 만찬>

달리는 20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천재로 불리는

스페인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예수를 정중앙에, 12 제자를 좌우에 배치하고,

예수 뒤의 오각형 프레임을 이용해 안정적인 구도를

만들었다.

탁자 위에는 포도주 잔으로 보이는 유리컵과 빵

두 덩어리가 놓여 있어 이 사건이 최후의 만찬임을

나타내고 있다.

백색 가운을 걸친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12 제자들의

모습은 밀교나 사교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들에게 둘러싸여 반투명하게 묘사된 예수의 모습은

신비주의 교단의 교주처럼 보인다.

예수의 자리에 앉은 사람은 달리의 부인인 갈라인데,

한쪽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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