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클래식 클래스 183

큰 위험을 예고하는 작은 조짐

큰 지진이 일어날 때는 몇 차례의 작은 지진이먼저 오는 것이 보통이고, 큰 병이 나기 전에는 이런 저런 잔병치레를 통한 예고가 있듯조직이 위기에 처하면 직원들이 동요하는 등조짐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자연현상이든 병이든 조직이든 큰 일이 터지기 전에 작은 조짐을 알아채고 분석해 다가올 위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운다면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조짐을 인식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늘 주의를 기울여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礎潤長傘 (초윤장산)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우산을 펴라 방 밖으로 나가려 할 때 주춧돌이 젖어있으면 비가 올 것을 예상하고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상대방의 작은 언행이나 주변의 사소한 조짐에서 결과를 예측하라는 뜻이다. 비가 오기 전에는 습도가 높아져 주춧..

클래식 단상 2025.05.17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

"오늘의 성공에 만족하는 그대에게 한비자 왈(曰),'國無尙强 無尙弱 (국무상강 무상약)'나라로서 영원히 강한 나라 없고, 늘 약한 나라 없다." 오래 전에 TV에 방영되었던 대한항공의 중국편 광고 카피인데,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결코 영원할 수 없으니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마라는 내용이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불확실성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었다. 제 환공, 진 문공, 초 장왕 등 춘추 오패는 나라를 부강하게 했지만 그들이 죽은 뒤에는 바로 쇠락했다.현재의 승리에 도취하거나 자만한다면 실패는 필연이다. 戰勝不復 應形無窮 (전승불복 응형무궁)전쟁에서 승리는 반복되지 않는다. 끊임없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라. 손자병법의 핵심적인 문구 가운데 하나로 변화하는 ..

클래식 단상 2025.05.12

이팝나무 꽃이 필 때면

아파트단지 뒤편 이면도로의 이팝나무가 어느새 가지마다 하얀 꽃을 수북히 뒤집어 썼다. 마치 뜸이 잘 든 흰 쌀밥을 뿌려 놓은 듯하다. 이팝나무 꽃이 피는 입하 절기의 이 즈음은 아직 보리 수확은 멀고 지난 가을걷이 양식은 거의 떨어진 보릿고개였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절대빈곤의 긴 세월 동안 이 땅의 배고픈 백성들은 이팝나무 꽃을 바라보며 쌀밥 한 번 배불리 먹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王者以民爲天, 民以食爲天(왕자이민위천, 민이식위천)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밥을 하늘로 삼는다. 無恒産者 因無恒心 (무항산자 인무항심)맹자는 백성들이 물질적 토대인 항산이 없으면 도덕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항심도 없다고 했다. 倉凜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창고에 재..

클래식 단상 2025.05.07

살리에르 증후군과 이인자 콤플렉스

발명왕 에디슨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지만, 천재와 범재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1%의 타고난 영감이다. 그 1%가 범재들에게는 결코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처럼 느껴진다. 살리에르 증후군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일인자를 넘어설 수 없다는 열등감 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인자의 콤플렉스를 말한다.이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껴 좌절했던 음악가 살리에르의 경우에서 유래되었다. 실제와는 많이 다르지만 영화에서 그려진 살리에르는 모짜르트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에 괴로워하며 “욕망을 갖게 했으면 재능도 주셨어야지.”라고 신을 원망한다. 영화 속 살리에르처럼 일인자를 질투하고 부러워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흔한 일이며, 역사에서도 여러 부류..

클래식 단상 2025.05.05

인간관계의 황금률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좋든 싫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조직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좋은 인간관계는 그 조직의 생산성과 안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에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직장을 그만두는 직원 상당수는 조직 내 특정인과의 불편한 인간관계를 퇴직사유로 꼽고 있다.공자의 가르침을 모은 논어는 대인관계에 관한 최고의 명저로 평가 받는다. 서양철학이 플라톤의 각주라고 한다면, 동양철학은 공자 논어의 각주라고 할 수 있겠다. 논어는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국가와 백성, 친구와 친구, 상사와 부하 등 모든 부류의 사람들간의 관계에 적용되는 주옥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따뜻한 책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 공자의 제자 자공이 물었다. "평생토록 행할 만한 것이 ..

클래식 단상 2025.04.21

음덕(陰德) 쌓기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에게 뜻하지 않았던 좋은 일이 생기면 “그 사람, 평소에 음덕을 많이 쌓았나 보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또한, 집안에 크고 작은 경사가 있게 되면 그것이 자신들의 노력의 결과라기 보다는 조상님들이 생전에 쌓은 음덕 덕분이라며 감사해 한다. 음덕이란 드러나지 않게 행하는 어질고 착한 덕행을 이르는 말인데, 성경 마태복음에도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네가 자선을 베풀 때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음덕과 같은 내용의 구절을 두고 있다. 陰德陽報 (음덕양보)음지에서 덕을 쌓으면 양지에서 보답을 받는다. 사마천이 쓴 사기 순리열전에 나오는 초나라 손숙오의 어린 시절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손숙오는 고대 중국 춘추시대 세 번째 패주가 된 초 장왕을 보좌했던 명재상..

클래식 단상 2025.04.14

몰입(沒入), 빠져 드는 즐거움

몰입이란 말 그대로 빠져드는 것을 말한다.쉽게 말해 무언가에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發憤忘食 樂以忘憂 (발분망식 낙이망우)不知老之 將至云爾 (부지노지 장지운이)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밥 먹는 일도 잊고, 그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으며,나이 들어 늙어가는 것 조차도 알지 못한다. 초나라 섭공이 공자의 제자 자로에게 "공자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는데, 자로가 머뭇거리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공자가 자로를 불러 일러준 자기소개의 문장으로, 자신이 몰입을 즐기는 사람임을 표현한 글귀이다. 공자의 몰입과 집중력은 유명하다. 논어에는 공자가 좋은 음악을 듣고 그 음률과 담긴 뜻을 음미하느라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고 하는 내용도 ..

클래식 단상 2025.04.10

결국엔 사람이다

훌륭한 목수는 좋은 연장을 쓴다.좋은 인재는 조직의 미래이자 경쟁력이다. 조직의 성패는 결국 능력 있는 인재를 얼마나 모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조직의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같이 일 할 유능한 사람을 뽑는 것이다.동양의 정치가들은 지인선용(知人善用), 사람을 제대로 알아 보고 잘 쓰기 위해 노력했다. 一沐三捉 一飯三吐 (일목삼착 일반삼토)주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은 주공은 머리를 감다가도 인재가 찾아오면 세 번이나 머리를 움켜지고 나가서 그를 맞았고, 한 끼 밥을 먹다가도 인재가 찾아오면 세 번이나 씹던 밥을 뱉어내고 그를 만났다. 疑人勿用 用人勿疑 (의인물용 용인물의)공자는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를 말고, 일단 썼으면 의심하지 말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클래식 단상 2025.04.01

궁(窮)하면 통(通)한다

君子固窮, 小人窮濫 (군자고궁, 소인궁람)군자는 어려울수록 단단해지고, 소인은 어려워지면 포기하고 넘친다. 정약용과 김정희는 귀양을 간 유배지에서 자신의 학문을 완성했고, 베토벤은 청각이 마비된 상태에서 합창 교향곡을 작곡했다. 이들은 삶의 고난과 시련 앞에서 끝까지 좌절하지 않고 인생의 소중한 성과물을 만들어 냈다. 대나무는 뿌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꽃이 안 피지만, 뿌리 번식이 불가능해지면 마지막으로 단 한 번의 꽃을 피워 종자를 맺은 다음 말라 죽는다. 동양란은 물과 영양이 부족하면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피우고, 소나무는 환경이 열악해지면 솔방울을 많이 맺는다고 한다. 이처럼 모든 생명체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생애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생존이 위태로워질 경우 사력..

클래식 단상 2025.03.27

신뢰를 잃으면 설 수 없다

개혁의 성공 조건은 믿음과 신뢰다.개혁이 실패하는 원인은 기득권층의 저항과 방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개혁을 이끄는 리더의 진정성이다. 리더의 사심이 배제된 진정성은 조직 구성원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얻는 가장 큰 담보물이다.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정치를 하자면 무엇이 가장 중요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하게 하고, 군사를 풍족하게 하고, 백성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足食, 足兵, 民信之矣 (족식, 족병, 민신지의) 두 사람의 대화는 이어졌다.“그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무엇을 버려야 합니까?”“군대를 버려라.”“또 하나를 버린다면 무엇을 버려야 합니까?”“식량을 버려라." "백성에게 신의를 잃으면 잠시라도 설 수 없는 것이다."..

클래식 단상 2025.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