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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65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한 무제의 마지막 사랑 이부인과 경국지색(傾國之色)

한 무제는 한나라의 제 7대 황제로, 54년간 재위하면서 유교를 국교로 채택해 중앙집권체제를 완성하고,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펼쳐 영토를 크게 확장하는 등 한나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군주이다. 뿐만 아니라, 한 무제는 많은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데, 대표적인 여인이 위부인과 이부인이다. 한 무제는 한 때 사랑하던 위부인이 세월이 흘러 얼굴이 일그러지자 후궁 가운데 미인을 구했지만 마음에 드는 여인이 없어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궁중의 광대이자 가수인 이연년이 황제 앞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이연년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고, 노래와 춤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켜 한 무제의 총애를 받는 예능인이었다. "북방에 가인(佳人)이 있어 세상에 둘도 없는 미인이라..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나라 걱정에 자존심을 접은 인상여와 문경지교(刎頸之交)

고대 중국의 전국시대 말기인 기원전 3세기 초반, 각국은 초강대국이 된 진(秦)나라의 위세 앞에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었다. 어느 날 조(趙)나라 혜문왕은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희대의 보물 화씨벽(和氏壁)이라는 아름다운 옥구슬을 얻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진나라 소양왕은 자기 나라의 15개 성을 줄 테니 화씨벽을 달라고 조나라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는 화씨벽을 빼앗기 위한 진나라의 술책에 불과했다. 조왕도 진왕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지만, 제의를 무시했다가는 진나라의 군대가 쳐들어 올 것이 뻔해 어찌해야 할 지 걱정이 태산 같았다. 이 때 한 신하가 자신의 식객으로 있던 인상여를 추천했고, 왕은 인상여를 불러 물었다. “진나라가 화씨벽만 챙기고 성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상여가 대답했..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춘추시대의 문을 연 미녀 포사와 천금매소(千金買笑)

주(周)나라는 기원전 1046 년부터 기원전 256 년까지 이어진 중국의 고대 왕조이다. 처음 도읍을 호경에 두었던 기간을 서주, 기원전 770년 뤄양(낙양)으로 도읍을 옮긴 이후를 동주라고 한다. 주나라가 도읍을 호경에서 낙양으로 옮기게 된 데에는 스토리가 있다. 서주의 마지막 왕인 유왕이 포사라는 미녀에게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은 결과이다. 포사는 포(褒)나라의 제후가 주나라 왕실에 죄를 지어 벌을 받게 되자 그 죄를 용서받기 위해 주 유왕에게 바친 포나라 제일의 미녀로, 중국 역사에서 춘추시대의 문을 열게 한 여인이다. 주 유왕의 애첩이 된 미녀 포사는 얼굴은 아름다웠지만 좀처럼 웃지를 않았다. 유왕은 포사의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다. 포사가 비단 찢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말을..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관용과 포용의 상남자 초 장왕과 불비불명(不飛不鳴)

초 장왕은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제 22대 군주로, 지도자로서의 관용과 포용력, 유연성을 갖춘 춘추오패 가운데 한 명이다. 장왕은 왕위에 오른 뒤 정사를 돌보지 않은 채 매일 사냥과 주연을 벌였다. 몇몇 대신들이 간언을 했지만, 장왕은 오히려 "나에게 간언을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이런 생활이 3년이나 지속되자 조정에는 간신들이 들끓게 되었고, 국력은 나날이 쇠락해 갔다. 어느 날 장왕이 여느 때처럼 여인들과 놀고 있을 때 신하인 오거가 찾아와 말했다. "수수께끼를 올리겠습니다. 언덕 위에 새가 있는데, 삼 년 동안 날지도 않고(不飛 불비), 울지도 않습니다 (不鳴 불명).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 이에 장왕이 대답했다. "삼 년을 날지 않았으니 한번 날아오르면 하늘 높이..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집념과 복수의 화신 오자서와 일모도원(日暮途遠)

정권 교체를 목전에 둔 지난 4월 하순, 당시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른바 검수완박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와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장관을 항의차 방문한 일이 있었다. 이때 박 장관은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며 김 총장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여 언론의 많은 보도가 있었다.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는 말은 중국 한나라 무제 때 사마천이 쓴 역사서 ‘사기’의 ‘오자서 열전’에 나오는 '일모도원(日暮途遠)'을 풀이한 문장으로, 할 일은 많은데 남은 시간이 없어 초조하고 다급한 상황을 가리킬 때 자주 인용된다. 기원전 6세기 춘추시대 초나라 출신의 오자서는 집념과 복수의 화신으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사마천이 쓴 '오자서 열전'은 '사기'에 수록된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