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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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이야기 35

명화 이야기 /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툴루즈 로트렉

19세기 프랑스 후기 인상주의 화가 툴루즈 로트렉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귀족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가문의 지속적인 근친혼의 영향으로 유전적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게다가 로트렉은 10대 때의 사고로 인해 더 이상 다리가 자라지 않게 되어 채 150 Cm도 되지 않는 작은 키에, 하반신이 과도하게 짧은 장애를 안고, 37년이라는 짧은 생을 살면서 많은 그림을 남겼다. 특히, 그는 장애로 인해 자신이 친구와 이웃 심지어 아버지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한 처지에서 댄서나 매춘부 등 사회의 소외된 계층의 여인을 소재로 한 그림을 많이 그리기도 했다. 빈센트 반 고흐도 파리에 머물 때 로트렉과 자주 어울렸다고 하는데, 이는 귀족 가문 출신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던 로트렉이 가난한 고흐의 술값을 내주었기 때문이라는..

명화 이야기 2024.01.29

명화 이야기 / 장 폴 마라의 죽음과 샤를로트 코르데

장 폴 마라(1743 - 1793년)는 프랑스 대혁명 시기 조르주 당통, 로베스피에르와 함께 자코뱅당의 중심에서 활약한 정치가이다. 그는 매우 저돌적인 성격의 인물로, 잔혹한 사형 집행자 또는 혁명의 투사라는 대립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프랑스 혁명이 진행되면서 급진적 공화제를 주창하는 자코뱅당과 이에 반대하는 온건파 지롱드당의 대립과 충돌은 연일 계속되었다. 마라를 비롯한 자코뱅당의 지도자들은 루이 16세와 수많은 정치범들을 단두대에서 처형하는 참혹한 '피의 살육'을 자행했지만, 사회적 불안은 가중되었다. 이때 온건파인 지롱드당의 열렬한 지지자인 25세의 아름다운 여성 샤를로트 코르데는 마라에 대한 응징이 프랑스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 코르데는 거짓 청원서를 꾸며 마라의 집무실로 찾아..

명화 이야기 2023.11.16

명화 이야기 / 야수파 앙리 마티스의 그림들

야수파 운동을 주도한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 (1869 - 1954년)는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회화에 위대한 지침을 놓았다고 평가된다. '야수파'라는 명칭은 폭발적인 색채를 거침없이 휘둘러 마치 포악한 짐승 같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빨강·노랑·초록·파랑 등 강렬한 원색을 사용해 행복함과 충만함을 표현한 것이 마티스 그림의 특징이다. 앙리 마티스는 1941년 십이지장암 수술을 받은 뒤 유화를 그리기 어렵게 되자 종이에 색을 칠한 후 가위로 오려 붙이는 콜라주 작품을 많이 남기기도 했다. 앙리 마티스 특별전이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건대입구 롯데시네마 3층 CxC Art Museum에서 개최되고 있어 그의 작품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마티스가 '색채의 마술사'로서의 능력을 가..

명화 이야기 2023.11.02

명화 이야기 / 신고전주의 앵그르의 그림들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1780 - 1867년)는 자크 루이 다비드와 함께 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다. 18, 19세기 유럽 회화의 한 축을 형성했던 신고전주의는 서구 문화의 뿌리인 그리스 로마 문화를 미학적 근거로 하는 보편 지향적 미술 운동이다. 프랑스 대혁명 이후 과장된 바로크 양식이나 퇴폐적인 로코코 양식은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혁명 정신을 대변하는 고대의 영웅적인 주제나 도덕과 윤리를 강조하는 신고전주의 미술이 인기를 끌게 되었다. 신고전주의는 명확하고 강직한 선, 매끈한 붓터치, 균형과 안정된 형식미로 통일감이 느껴지는 엄격한 그림을 특징으로 한다. 앵그르의 여성 누드화는 신고전주의가 추구하는 이상적이고 절대적인 그림에 우아함과 관능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고의 작품..

명화 이야기 2023.10.05

명화 이야기 / 아담과 이브

아담과 이브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최초의 인간이다. 아담은 히브리어로 '흙'과 '인간'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진 말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브는 히브리어로 '하와'라고 하여 '사는 자' 또는 '생명'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아담과 이브는 에덴이라는 아름다운 동산에서 살았다. 에덴동산은 평화와 기쁨이 가득한 낙원이었다. 그러나 교활한 뱀이 나타나 이브를 유혹했고, 이브는 유혹에 굴복해 금단의 열매를 먹고 말았다. 그리고는 그것을 아담에게 권했고, 아담 또한 그것을 받아 먹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렸다. 이제 아담과 이브는 자신들을 창조한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죄로 더 이상 에덴동산에 머물 수 없게 되었고, 낙원에서 추방되었다. 창세기에 나오..

명화 이야기 2023.09.21

명화 이야기 /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들

한스 홀바인(1497 - 1543년)은 독일 르네상스 시대 초상화의 거장이다. 미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514년 독일을 떠나 스위스 바젤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러나 바젤이 종교개혁의 여파로 교회의 미술 장식이 금지되면서 화가들의 일자리가 없어지자 홀바인은 영국으로 건너가 전문 초상화가로 변모했고, 헨리 8세의 궁정화가가 되었다. 일본에는 한스 홀바인의 이름를 딴 '홀바인'이라는 미술용품 회사가 있다고 한다. 홀바인이 1533년에 그린 대표적 작품이다. 이 그림은 화려한 의상을 입은 두 인물의 초상화이지만, 그림 안에는 여러 가지를 상징하는 장치들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 담비 털옷을 입고 있는 장 드 댕트빌은 영국 주재 프랑스 대사이고, 오른쪽의 사제복을..

명화 이야기 2023.09.07

명화 이야기 / 사비니의 여인들

'사비니 여인들'은 로마 건국 신화의 일부로 전해오는 이야기이다.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마의 건국 시조 로물루스는 로마의 새로운 전사들을 낳아줄 여인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마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한 이웃 부족들은 로마와의 혼인을 기피했다. 로물루스는 결국 이웃 부족인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하기로 계략을 세웠다. 로마인들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를 기리기 위한 성대한 축제를 열고 사비니 사람들을 모두 초대했다. 그리고는 사비니 남자들이 춤과 포도주에 취해 방심한 틈을 타 사비니 여인들을 납치했다. 사비니의 남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로마인들의 계략에 속아 딸과 여동생을 빼앗긴 사비니 남자들은 3년의 세월이 흐른 뒤 납치당한 여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로마로 쳐들어 ..

명화 이야기 2023.08.10

명화 이야기 / 근대 회화의 아버지 고야의 그림들

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 스페인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상주의와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쳐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카를로스 4세의 궁정 화가로, 후기 로코코풍 초상화를 주로 그렸으나, 프랑스 대혁명과 나폴레옹의 스페인 침공 등을 겪으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파괴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과 대담한 붓터치는 후세의 화가들, 특히 마네와 피키소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카를로스 4세의 요청으로 왕실 가족 14명의 단체 초상화로 그린 작품이다. 고야는 초상화를 그릴 때 성격 묘사에 중점을 두었다. 허약하고 우둔한 카를로스 4세와 영악하고 파렴치한 왕비 마리아 루이사의 천박한 모..

명화 이야기 2023.07.27

명화 이야기 /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의 그림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 - 1919년)는 파리 시민의 일상적인 모습을 부드러운 색체로 섬세하게 표현했던 화가이다. 초기에는 모네와 같이 인상주의 화풍을 선보였으나, 후기에는 인상주의에서 벗어나 풍부하고 원숙한 색체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화풍을 정립했다. 르누아르는 "그림이란 즐겁고 유쾌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자신의 철학을 작품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지켜온 화가이다. 말년에는 류머티즘을 앓았지만 손가락에 붓을 매고 그림을 그릴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다. 종전의 귀부인들의 의상은 장중한 정장에 딱딱한 격식이 있었는데, 르누아르는 세련된 드레스와 액세서리로 치장한 귀부인들을 생동감 있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표현했다. 샤르팡티에 부인은 당시..

명화 이야기 2023.05.11

명화 이야기 /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의 그림들

빛의 마술사, 빛과 어둠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는 17세기 플랑드르 바로크 회화의 황금시대를 연 네덜란드 최고의 화가이다. 렘브란트의 그림은 강렬한 명암 대비가 특징으로,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을 대비시켜 입체감을 드러내 그림에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렘브란트는 돈과 권력을 지닌 시장의 딸 사스키아와 결혼하면서 화가로서의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부인 사스키아가 결혼 8년 만에 죽은 뒤 무절제한 생활을 한데다 그림 주문도 끊겨 가난하고 외로운 노년을 보내다가 63세에 사망했다. 당시 암스테르담에서는 단체 초상화를 주문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렘브란트는 마치 "단체 초상화란 바로 이렇게 그리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듯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새로운 표현기법을 선보였다. 해부대에 눕혀진..

명화 이야기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