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작 속의 명문 34

명작 속의 명문 / 분노의 포도

“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증오하지 않으며, 땅을 위한 기도에는 저주가 없다.” "우리는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일하고 여기서 죽으니까 우리 땅이에요. 땅의 주인이라는 건 그런 겁니다. 숫자가 적힌 서류로 주인이 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인간은 손을 뻗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고통스럽게, 때로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면서. 일단 앞으로 발을 내디딘 후 뒤로 미끄러질 수도 있지만, 그래 봤자 반 발짝 물러 설 뿐이다. 결코 한 발짝을 온전히 물러서는 법은 없다." "어머니가 고통과 두려움을 인정하면 톰 영감과 자식들도 고통과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어머니는 그런 감정을 부정하는 법을 연습해 왔다. 또한 즐거운 일이 있을 때면 어머니가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는지 가족들이 먼저 살폈기 때문에, 어머니는 ..

명작 속의 명문 / 키다리 아저씨

"저는 아무래도 천국에 못 갈 것 같아요. 이 세상에서 이렇게 좋은 일들을 많이 누렸는데 죽어서까지 천국에 간다면, 그건 공평하지 못하잖아요." "아저씨, 저는 누구에게나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상상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설 수 있게 해 주지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본 사람들은 친절하고, 인정도 있고, 이해심도 생기게 되는 거예요. 상상력은 어린 시절부터 키워 주어야 해요. 하지만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는 상상력의 싹만 보여도 즉시 짓밟아 버리곤 했어요." "영어 교수님이 제 작문에서 보기 드문 독창성이 엿보인다고 하셨어요. 이건 정말 불가능한 일 아닌가요? 존 그리어 고아원의 목표는 아흔 일곱 명의 고아들 모두를 아흔 일곱 씽둥이로 만드는 것이니까요." "이건 사실이에요. 세상..

명작 속의 명문 /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그의 생김새는 이 무렵엔 지금까지 그가 살아온 인생의 특성과 본질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무엇이었다. 영원히 철면피 같고 의심과 냉소가 가득 든 그의 조그만 두 눈 밑에는 고깃덩어리 같은 기다란 자루가 달려 있었으며, 작지만 기름기 좔좔 흐르는 얼굴에는 수많은 주름들이 깊게 잡혀 있었고... 이 때문에 어쩐지 역겨울 만큼 음탕한 그의 인상이 더 배가되었다." "설령 행복에 다다르진 못한다 해도, 좋은 길을 걷고 계시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시고,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십시오. 무엇보다 거짓을, 모든 종류의 거짓을, 특히 자신에 대한 거짓을 피하십시오. 또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건, 자신에 대해서건 혐오감을 갖지 않도록 하십시오." "천사인 네 안에도 이 정욕의 벌레가 살고 있기 때문에 네 핏속에..

명작 속의 명문 / 고리오 영감

"하숙인들 중의 누구도, 한 사람이 떠들어대는 불행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검증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들 모두는 각자의 처지에서 비롯된 불신 섞인 무관심을 서로 품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고통을 덜어주기에는 자신들이 무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곳 파리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출세하는지 알고 있나? 천재성을 떨치든지 아니면 능수능란하게 타락해야 하네. 사회집단 속으로 대포알처럼 뚫고 들어가거나 페스트 균처럼 스며들어가야 하네. 정직이란 아무 소용이 없네." "인생이란 부엌보다 더 아름답지 않으면서도 썩은 냄새는 더 나는 거라네. 인생의 맛있는 음식을 훔쳐 먹으려면 손을 더럽혀야 하네. 다만 손 씻을 줄만 알면 되지. 우리 세대의 모든 윤리가 다 거기에 있네." "어린애한테서 재산의 절반을 하룻밤에 빼앗..

명작 속의 명문 /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세대는 굴러야만 한다. 구르고 또 구르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의 것만이 필요하다. 남녀의 끌어당기는 힘. 그 힘은 무한하고도 아름답다. 이런 힘이 작용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조금도 어긋나는 법이 없이 단순하고 또렷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복잡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뿐." "살아있는 동안 내가 누구였는지 자신의 참 모습을 못 보이고 죽는 건 슬픈 일이지." "나흘 동안 그는 내게 인생을, 우주를 주었고, 조각난 내 부분들을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 주었어."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한 순간, 어떤 면에선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때이기도 해요."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

명작 속의 명문 / 예언자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 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면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그 음성이 그대의 꿈을 뒤흔들지라도."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도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기쁠 때, 그..

명작 속의 명문 / 오이디푸스 왕

“내 조국 테베 사람들이여, 명심하고 보시오. 저분이 유명한 수수께끼를 풀고는 더없이 권세가 컸던 오이디푸스요. 어느 누가 그의 행운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지 않았던가! 보시오, 그런 그가 얼마나 무서운 불운의 풍파에 휩쓸렸는지!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난 몸은 조심스럽게 운명으로 정해진 마지막 날이 다가오기를 지켜보며 기다리되, 필멸의 인간은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기리지 마시오. 그가 드디어 고통에서 해방되어 삶의 종말에 이르기 전에는."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에 나오는 문장이다. 소포클레스는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일컬어진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왕국에 역병이 창궐하자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신탁을 받았다. 신탁은 전왕(前王)이었..

명작 속의 명문 / 스토너

"경솔하게 선택한 목표에 도달하기에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신이 버린 세계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책으로 완성된 자신의 원고를 다시 읽고 나서 자신이 생각했던 것 보다 뛰어나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얼마쯤 시간이 흐르자 그 책을 보는 일에 진력이 났다. 하지만 자신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경이가 느껴졌으며, 자신이 그토록 커다란 책임이 따르는 일에 무모하게 나섰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생각은 그가 들고 있는 책에서 멀어져 방황했고, 그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그의 의지력이 모든 힘을 잃어버리는 것 같기도 했다. 가끔은 자신이 식물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자신을 찔러 활기를 되찾아줄 뭔가를 갈망했다...

명작 속의 명문 / 상도(商道)

"사람이 이익대로 한다면 원망이 많다. 이익이란 결국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니 필히 상대방에게 손해를 주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이익을 좇으면 원망을 부르기 쉬우니 결국 의(義)를 따라야 한다." "앞에만 머리카락이 있고 뒤통수는 대머리인 것이 바로 기회이나이다. 무슨 일이든 하기에 가장 알맞은 시기인 기회는 자주 오지 않나이다... 기회는 찾아올 때 그 머리카락을 붙들고 놓지 말아야 하나이다. 아차 하는 순간에 스쳐 지나간 기회는 그 뒤통수가 대머리여서 붙잡으려 해도 붙잡을 머리카락이 없는 법이나이다." "사람들이 번쇠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네 가지 욕망 때문이다. 그 첫째는 수명, 둘째는 명예, 셋째는 지위, 넷째는 재물이다. 이 네 가지에 얽매인 사람은 귀신을 두려워하고 사람을 두려워하게 되며, 위..

명작 속의 명문 / 오디세이아

"들려주소서, 뮤즈의 여신이여! 트로이의 신성한 도시를 파괴한 뒤, 많이도 떠돌아다녔던 임기응변에 능한 그 사람의 이야기를.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시들을 보았고, 그들의 마음을 알았으며, 바다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고, 전우들을 귀향시키려다 마음속으로 숱한 고통을 당했습니다." "사려 깊은 나의 아내 페넬로페가 생김새와 키에서 마주보기에 그대만 못하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소. 그녀는 필멸하는데, 그대는 늙지도 죽지도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집에 돌아가서 귀향의 날을 보게 되기를 원하고 바란다오... 나는 이미 너울과 전쟁터에서 많은 것을 겪었고, 많은 고생을 했소. 그러니 이들 고난들에 이번 고난이 추가될 테면 되라지요." "우리 가엾은 인간 종자에게는 어떠한 죽음도 고약하지만, 굶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