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힘들고 가파를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그대를 감싸 안거든
그에게 온몸을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 속에 숨은 칼이 그대를
상처 입힐지라도.
사랑이 그대에게 말하면 그 말을 신뢰하라.
비록 북풍이 정원을 폐허로 만들 듯
그 음성이 그대의 꿈을 뒤흔들지라도."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도 그대들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아이들은 그대를 거쳐서 왔을 뿐
그대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또 그대와 함께 있을지라도 그대의 소유가 아니다.
그대는 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으나,
그대의 생각까지 주려고 하지 말라."
"기쁠 때, 그대 가슴 깊이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슬픔을 주었던 바로 그것이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있음을.
슬플 때도 가슴속을 다시 들여다보라.
그러면 알게 되리라.
그대에게 기쁨을 주었던 바로 그것 때문에
그대가 지금 울고 있음을."
"그대의 이성과 감정은 바다 위를 항해하는
그대 영혼의 방향키이며 돛이다.
돛이나 키 중 어느 하나가 부러져도
그대는 정처 없이 표류할 것이다."
"그대의 고통이란 그대의 깨달음을 가두고 있는
껍질이 깨어지는 것이다.
과일의 씨도 햇빛을 보려면 굳은 껍질을 깨야 하듯이,
그대 역시 고통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신을 알려거든 그대들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라.
그러면 아이들과 놀고 있는 그분을 보게 되리라.
하늘을 살펴봐라.
그러면 구름 속을 걸으면서 번개 속에서 두 팔을 뻗고,
비와 함께 떨어지는 그분을 보게 되리라.
그리고 꽃 속에서 미소 짓다가 일어나 나무 속에서
손을 흔드는 그 분을 보게 되리라."
칼릴 지브란이 1923년 미국에서 출간한 산문시집
'예언자(The Prophet)'에 나오는 문장이다.
칼릴 지브란은 레바논 태생의 미국 시인이자
철학자이다.
'현대의 성서'라고 불리기도 하는 '예언자'는
사랑과 결혼, 기쁨과 슬픔, 이성과 감정, 종교와
죽음 등 우리 삶에 있어서의 보편적인 화두
스물여섯 가지 주제를 시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예언자'가 세계인의 애독서가 된 것은 각박하고
힘든 현실에서 우리에게 마음의 양식과 위안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朝聞道 夕死可矣 (조문도 석사가의)
아침에 도(道)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으로,
좋은 말을 듣는다는 것은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는 의미이다.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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