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는 굴러야만 한다. 구르고 또 구르기 위해서는
오직 한 가지의 것만이 필요하다.
남녀의 끌어당기는 힘. 그 힘은 무한하고도 아름답다.
이런 힘이 작용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조금도 어긋나는 법이 없이 단순하고 또렷하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복잡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뿐."
"살아있는 동안 내가 누구였는지 자신의 참 모습을
못 보이고 죽는 건 슬픈 일이지."
"나흘 동안 그는 내게 인생을, 우주를 주었고,
조각난 내 부분들을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 주었어."
"누군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기로 한 순간,
어떤 면에선 사랑이 시작된다고 믿지만,
사랑이 멈추는 때이기도 해요."
“할 이야기가 있소, 한 가지만.
다시는 말하지 않을 거요, 누구에게도.
그리고 당신이 기억해줬으면 좋겠소.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 번만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 있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프란체스카?
여행을 하기 위해서도, 사진을 찍기 위해서도 아니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이 혹성에 살고 있는 거요.
이제 그걸 알았소.
나는 머나먼 시간 동안 어딘가 높고 위대한 곳에서부터
이곳으로 떨어져 왔소.
내가 이 생을 산 것보다도 훨씬 더 오랜 기간 동안
그리하여 그 많은 세월을 거쳐 마침내 당신을
만나게 된 거요."
"이 편지가 당신 손에 제대로 들어가길 바라오.
언제 당신이 이걸 받게 될지는 나도 모르겠소.
내가 죽은 후 언젠가가 될 거요.
나는 이제 예순 다섯 살이오.
그러니까 내가 당신 집 앞길에서 길을 묻기 위해
차를 세운 것이 13년 전의 바로 오늘이오.
나는 그 동안 거의 길에서 살았소.
당신에게 전화하거나 당신을 찾아가고픈
유혹을 없애기 위해서였소...
그 무더운 금요일 아침,
당신 집 앞길을 빠져 나왔던 일이 내가 지금까지
한 일과 앞으로 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는 점 만은 분명히 알고 있소.
우리는 우주의 먼지 두 조각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92년에 미국의 작가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발표한 소설이다.
소설은 1995년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영화로 개봉되어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보다
더한 보편적인 감정은 없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의 표지 사진을 찍으려고
워싱턴에서 시골마을로 온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와
우연히 남편과 아들이 며칠 동안 집을 비우게 되어
혼자 있게 된 가정주부 프란체스카 존슨 사이의
나흘간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다.
일생 단 한 번의, 단 4일간의 만남.
로버트와 프란체스카, 두 주인공은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공유한 채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그 사랑을 추억하는 힘으로
죽는 날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다가 생을 마감한다.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비록 잠깐이지만 가정을 가진 한 여인의 일탈이라는
윤리적 비난도 함께 따르는 작품이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는 피천득의 수필 '인연'의 글귀가 떠오르기도
한다.
白頭如新 傾蓋如故 (백두여신 경개여고)
어려서부터 백발이 될 때까지 사귀었는데도
낯설고 서먹하게 여겨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길을 가다 잠시 멈춰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도
오랜 친구처럼 친근감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한나라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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