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조국 테베 사람들이여,
명심하고 보시오.
저분이 유명한 수수께끼를 풀고는 더없이 권세가 컸던
오이디푸스요.
어느 누가 그의 행운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지
않았던가!
보시오,
그런 그가 얼마나 무서운 불운의 풍파에 휩쓸렸는지!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난 몸은 조심스럽게 운명으로
정해진 마지막 날이 다가오기를 지켜보며 기다리되,
필멸의 인간은 어느 누구도 행복하다고 기리지 마시오.
그가 드디어 고통에서 해방되어 삶의 종말에 이르기
전에는."
소포클레스의 희곡 '오이디푸스 왕'에 나오는 문장이다.
소포클레스는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고대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로 일컬어진다.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왕국에 역병이
창궐하자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신탁을 받았다.
신탁은 전왕(前王)이었던 라이오스를 죽인 살인범을
찾아 그를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이디푸스 왕은 살인범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이
전왕 라이오스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오래 전,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왕비 이오카스테가
낳은 아이가 자신을 죽이고 왕이 될 것이라는 신탁을
받자 그 아이를 죽이도록 명령했었다.
그러나 신하는 아이를 죽이지 않고 양치기에게 건넸고,
양치기는 어린 오이디푸스를 이웃 나라 코린트 왕에게
보내 그의 양자가 되게 했다.
청년으로 성장한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리라'는 신탁을 받자, 코린트 왕을
자신의 친부(親父)로 알고 있던 그는 그 같은 패륜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코린트를 떠난다.
방랑 길에 나선 오이디푸스는 어떤 노인 일행과
시비가 붙어 그들을 모두 죽이게 되고, 테베 사람들이
재앙으로 여기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 덕분에
공석이던 테베의 왕위에 올라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도 했다.
오이디푸스는 양치기로부터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길에서 죽인 노인이 전왕 라이오스이며,
그가 자신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와 결혼해 자식까지
낳았음을 알게 된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오이디푸스 왕의 어머니이자
아내인 왕비 이오카스테는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르고는 딸 안티고네의 부축을
받으며 테베를 떠난다..
'오이디푸스 왕'은 사람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니, 운명에 거스름 없이 순응해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세상에는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고, 세상사 모든 것은 다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禍兮福所倚 福兮禍所伏 (화혜복소의 복혜화소복)
화는 복이 의지해 있는 곳이고, 복은 화가 숨어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만사 잘 풀린다고 마냥 즐거워할
것도 아니고, 역경에 처했다고 낙담할 일도 아니라는
의미이다. <노자 도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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