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그리스 신화 이야기 38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운명의 세 여신 모이라이

모이라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세 명의 여신으로, 밤의 여신 닉스의 딸들이다. 이들 운명의 세 자매는 이야기의 중심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인간들의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개입하는 중요한 존재이다. '모이라이'는 '각자가 받은 몫'이라는 뜻으로, 인간은 각자 주어진 운명의 몫이 있고, 그 운명에 순응해야 한다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가치관과 사고방식이 신화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모이라이 세 자매는 지하세계에 머물며 각자 역할을 나누어 수행했는데, 맏이인 클로토는 베를 짜는 여신으로, 운명의 실을 뽑아낸다. 둘째는 라케시스로, 실을 나눠주는 여신이다. 막내인 아트로포스는 운명의 실을 가위로 잘라 생명을 거두는 역할을 한다. 이들 운명의 여신 세 자매는 커다란 실타래와 가위를 들고 함..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음악의 영웅 오르페우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음악가인 오르페우스(Orpheus)는 힘과 용기를 중시하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관 답지 않게 음악이라는 수단으로 활약한 영웅이다. 오르페우스는 태양의 신이자 궁술과 예언, 음악의 신인 아폴론과 뮤즈인 칼리오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아버지인 아폴론으로부터는 리라를 연주하는 재능을, 뮤즈인 어머니에게서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물려받았다.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면 인간들은 물론 동식물들까지도 음악에 취해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잊어버리곤 했다. 그는 이아손과 함께 황금양털을 찾기 위해 아르고 호의 원정에 참가했을 때 항해 도중에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해 목숨을 빼앗는 괴물 세이렌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며 사이..

그리스 신화 이야기 / 하늘을 짊어진 고역의 존재 아틀라스

기원전 8세기 그리스의 서사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에 의하면 아틀라스(Atlas)는 티탄 신족의 한 명으로, 인간에게 불을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와는 형제지간이라고 한다. 아틀라스는 제우스를 중심으로 한 올림포스의 신들이 티탄 신족들과 싸움을 벌일 때 제우스의 편에 섰던 프로메테우스와는 달리 티탄 신족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제우스로부터 형벌을 받게 되었다. 아틀라스가 받게 된 형벌은 서쪽 땅끝에서 어깨와 두 손으로 둥글고 무거운 하늘을 떠받치는 것으로, 그에게 이 형벌은 움직이지도 못한 채 지속적인 무게와 고통을 견뎌내야 하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12 가지 과업 가운데 11번째 과업인 황금사과를 구하려 가던 중 아틀라스를 찾아왔다. 그는 아틀라스의 딸들과 괴물 라돈이 지키고 있는..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제우스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에우로페

에우로페(Europe)는 페니키아 왕 아게노르의 딸이었다. 페니키아어로 '에우로'는 '크다', '오페'는 '눈'이라는 뜻이 있는데, 에우로페는 그 이름처럼 크고 아름다운 눈을 지닌 공주였다. '유럽'이라는 대륙의 이름과 목성의 위성 '유로파'라는 이름은 '에우로페'에서 따온 것이다. 올림포스의 제왕신이자 천하의 난봉꾼 제우스는 세멜레, 이오, 다나에 등 수없이 많은 여인 또는 여신들과 사랑을 나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에우로페라고 할 수 있다. 에우로페는 여느 때처럼 해변에서 시녀들과 꽃을 꺾으며 놀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제우스는 에우로페에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제우스는 에우로페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아름다운 황소로 변신을 한 뒤 에우로페가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에우로페..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고대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왕위를 이을 왕자가 없어 신탁을 구하던 중 외동딸인 다나에가 낳을 아들 즉, 외손자에 의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되었다. 이에 아크리시오스 왕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청동탑을 만들어 그 안에 딸을 가두었지만, 다나에를 마음에 둔 올림포스의 제왕신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신하여 지붕의 틈새로 탑 안에 스며들어 그녀에게 접근했다.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다나에는 임신을 했고, 훗날 영웅이 되는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크리시오스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자신의 외손자인 페르세우스를 차마 자기 손으로 죽일 수는 없어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러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제우스의 부탁을 받고 다나에 모자가 들어있..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미녀 헬레네와 트로이 전쟁

헬레네는 제우스와 인간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훗날 트로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헬레네는 인간이 낳은 여인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다고 한다. 헬레네가 처녀로 성장하자 그리스 전역에서 많은 구혼자들이 몰려왔다. 그 중에는 오디세우스와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도 있었다. 헬레네의 계부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틴다레우스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사위로 뽑으면 나머지 구혼자들이 질투심 때문에 서로 다투게 될 것이 두려워 선뜻 사윗감을 고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구혼자 가운데 한 사람인 꾀 많은 오디세우스가 그 해결책을 귀띔해 주었다. 그 해결책이란 구혼자들 중 누가 헬레네의 남편으로 선택이 되든 나머지 구혼자들은 승복하고, 누군가가 이들의 결혼생활을 방해할 경우 모두가 힘을 합쳐서 싸우도록 서약을 ..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대결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제우스의 딸이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형님으로, 아테나의 숙부이다. ​ 아테나의 탄생은 좀 이채롭다. 아테나는 제우스와 그의 첫 번째 부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제우스의 할머니이자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메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한다. 이에 제우스는 임신을 한 메티스를 파리로 변하게 한 뒤 삼켜버렸다. 그런데 메티스의 아이는 제우스 몸 속에서 자라났고, 어느 날 두통에 시달린 제우스는 불과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을 받아 머리 속에서 투구를 쓰고 창을 든 아테나를 꺼냈다. ​​ ​ 숙부인 포세이돈과 조카인 아테나는 사이가 안 좋았다. 제우스의 형제답게 포세이돈 역시 난봉꾼이었는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제우스의 부인 헤라

많은 사람들이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 알고 있는 헤라는 제우스의 첫 번째 부인이 아니라 일곱 번째 부인이었다.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였으나 제우스의 정실 부인이 됨으로써 하늘의 여왕이자 결혼과 가정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헤라는 로마 신화에서는 유노(Juno, 주노)로 불렸다. 6월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June'은 원래 헤라의 로마식 이름인 'Jun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러한 유래로 인해 6월의 신부는 6월의 수호신 유노, 즉 헤라의 가호를 받아 행복한 신부가 될 수 있다는 속설이 생겨나기도 했다. 헤라(Hera)의 어원은 ‘영웅’을 뜻하는 그리스어 ‘Heros’의 여성형으로, ‘여주인’, 혹은 ‘여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헤라는 왕관을 쓰고 왕홀을 든 당당한 모습으로..

그리스 신화 이야기 / 꾀 많은 날쌘돌이 헤르메스

제우스를 아버지로, 요정인 마이아를 어머니로 해서 태어난 헤르메스(Hermes)는 신들의 전령이며, 도둑과 상업의 신, 길과 여행자를 지키고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호신이다.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케리케이온이라는 마법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청년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헤르메스의 마스코트인 케리케이온 지팡이는 머리부분에 날개가 달려 있고, 몸통에는 뱀 두 마리가 감겨 있다. 몸통의 뱀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심부름꾼을, 머리부분의 날개는 심부름꾼의 속도를 각각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헤르메스는 특유의 간계와 술책으로 올림포스의 제왕 제우스를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해결사이자 전령으로, 그가 수행한 가장 뛰어난 업적은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일화이다..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여전사 아마조네스

아마조네스 또는 단수형인 아마존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 부족이다. 아마존(Amazon)이라는 명칭은 단어 앞에 붙으면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접두사 'A'에 여성의 유방을 뜻하는 '마조스(mazos)'라는 단어가 결합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활을 쏘는데 불편함을 없애고자 한쪽 가슴을 잘라버렸다는 신화 속 내용에 따라 붙은 이름이다. 신화에 의하면 아마존 부족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조화의 여신 하모니아가 테베를 건설한 인간 영웅 카드무스와 결혼해 낳은 후손들이다. 이들은 종족 보존을 위해 이웃 부족을 침입해 남자들을 납치해 와 씨를 받은 후 아기를 낳고는 죽이거나 노예로 삼았으며, 태어난 아기도 여자만 거두었고 남자 아기는 죽여버렸다. 고대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