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이야기 / 여전사 아마조네스

아마조네스 또는 단수형인 아마존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 부족이다.

 

아마존(Amazon)이라는 명칭은 단어 앞에 붙으면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접두사 'A'에 여성의 유방을 뜻하는

'마조스(mazos)'라는 단어가 결합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활을 쏘는데 불편함을 없애고자 한쪽 가슴을

잘라버렸다는 신화 속 내용에 따라 붙은 이름이다.

 

 

신화에 의하면 아마존 부족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조화의 여신

하모니아가 테베를 건설한 인간 영웅 카드무스와

결혼해 낳은 후손들이다.

 

이들은 종족 보존을 위해 이웃 부족을 침입해

남자들을 납치해 와 씨를 받은 후 아기를 낳고는

죽이거나 노예로 삼았으며, 태어난 아기도

여자만 거두었고 남자 아기는 죽여버렸다.

 

 

고대 그리스에서 아마존은 단순한 신화가 아니었다.

역사가들조차 아마존 부족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믿었다.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헤로도토스는 아마조네스가 

오늘날의 우크라이나 지역에 해당하는 사르마트족의 

스키타이 국경 지역에 살았다고 자신의 역사서

<히스토리아>에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의 의료 수준 등의 여건을 고려할 때

신화에서처럼 한쪽 가슴을 도려낸 여전사들이

실존했다고 믿기는 어려우며, 단지 유목민족 가운데

일부 부족에서 여자들도 말을 타고 활을 쏘며

제한된 범위에서나마 남자들처럼 전투에 참여한 경우는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이야기에는

거의 대부분 아마존과 만나는 일화가 포함되어 있다.

황금양털을 찾아 항해에 나섰던 아르고호의 선원들은

에게해의 렘노스 섬에서 아마존의 환대를 받았다.

 

12가지 과업을 수행하던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부인 헤라의 계략으로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를

죽이고 그녀의 허리띠를 훔쳤으며,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히폴리테의 여동생 안티오페를 납치했다.

 

헤라클레스와 테세우스가 저지른 행위로 말이암아

그리스에 대한 원한을 갖게 된 아마존은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 연합군에 맞서 싸웠다. 

그러나 그리스 연합군이 목마 작전으로 트로이를

멸망시키고 승리를 거두게 되자 아마존 왕국 또한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마존은 훌륭한 여전사들이지만, 대부분의 일화에서

남자 영웅들에 의해 살해되거나 정복을 당하는 것으로

결말지어진다.  

이는 여자가 남자를 압도하려고 할 때 얻어질 결과에

대한 경고 또는 강하고 뛰어난 여자들을 정복하고

싶어하는 남자들의 희망사항이 신화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서 기원한 여전사들의

이야기는 중세시대에도 종종 등장한다.

십자군 전쟁에서 활약했다고 알려진 '성 메리 기사단'이나

스페인 토르토사에서 이슬람군을 물리친 후 기사 작위를

받았다는 '토르토사 기사단' 등 여성 기사단들에 대한

기록들이 그러한 예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의 사회활동에 대한 제약이 큰 이슬람

지역에서도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의 경호부대에

여성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여성 전사의 상징으로 흔히 쓰이는 아마존 또는

아마조네스라는 단어는 현대사회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인다.

영화나 미디어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주인공 여배우를

아마조네스라고 지칭하거나, 정부 내에 여성 장관들이

많이 포진한 내각을 아마조네스 내각이라 부르기도

한다.

 

 

브라질의 아마존 강이나 아마존 밀림이라는 명칭은

황금을 찾아 이 지역에 침입했던 스페인 정복자들이

원주민 여성 전사들에게 공격을 당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마존은 또한, 제프 베이조스가 창업한 인터넷

서점에서 출발해 지금은 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로

성장한 기업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는데, 'A'에서

'Z'까지, 즉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를

로고에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