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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21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제우스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 에우로페

에우로페(Europe)는 페니키아 왕 아게노르의 딸이었다. 페니키아어로 '에우로'는 '크다', '오페'는 '눈'이라는 뜻이 있는데, 에우로페는 그 이름처럼 크고 아름다운 눈을 지닌 공주였다. '유럽'이라는 대륙의 이름과 목성의 위성 '유로파'라는 이름은 '에우로페'에서 따온 것이다. 올림포스의 제왕신이자 천하의 난봉꾼 제우스는 세멜레, 이오, 다나에 등 수없이 많은 여인 또는 여신들과 사랑을 나눴지만, 그 중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은 에우로페라고 할 수 있다. 에우로페는 여느 때처럼 해변에서 시녀들과 꽃을 꺾으며 놀고 있었는데,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제우스는 에우로페에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제우스는 에우로페에게 쉽게 접근하기 위해 아름다운 황소로 변신을 한 뒤 에우로페가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에우로페..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다나에와 페르세우스

고대 그리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는 왕위를 이을 왕자가 없어 신탁을 구하던 중 외동딸인 다나에가 낳을 아들 즉, 외손자에 의해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 되었다. 이에 아크리시오스 왕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청동탑을 만들어 그 안에 딸을 가두었지만, 다나에를 마음에 둔 올림포스의 제왕신 제우스는 황금비로 변신하여 지붕의 틈새로 탑 안에 스며들어 그녀에게 접근했다.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다나에는 임신을 했고, 훗날 영웅이 되는 페르세우스를 낳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크리시오스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자신의 외손자인 페르세우스를 차마 자기 손으로 죽일 수는 없어 다나에와 페르세우스를 상자에 넣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그러나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제우스의 부탁을 받고 다나에 모자가 들어있..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미녀 헬레네와 트로이 전쟁

헬레네는 제우스와 인간 여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훗날 트로이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헬레네는 인간이 낳은 여인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다고 한다. 헬레네가 처녀로 성장하자 그리스 전역에서 많은 구혼자들이 몰려왔다. 그 중에는 오디세우스와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의 동생 메넬라오스도 있었다. 헬레네의 계부이자 스파르타의 왕인 틴다레우스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을 사위로 뽑으면 나머지 구혼자들이 질투심 때문에 서로 다투게 될 것이 두려워 선뜻 사윗감을 고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구혼자 가운데 한 사람인 꾀 많은 오디세우스가 그 해결책을 귀띔해 주었다. 그 해결책이란 구혼자들 중 누가 헬레네의 남편으로 선택이 되든 나머지 구혼자들은 승복하고, 누군가가 이들의 결혼생활을 방해할 경우 모두가 힘을 합쳐서 싸우도록 서약을 ..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아테나와 포세이돈의 대결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는 제우스의 딸이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제우스의 형님으로, 아테나의 숙부이다. ​ 아테나의 탄생은 좀 이채롭다. 아테나는 제우스와 그의 첫 번째 부인 메티스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제우스의 할머니이자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제우스에게 "메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아버지를 몰아내고 왕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한다. 이에 제우스는 임신을 한 메티스를 파리로 변하게 한 뒤 삼켜버렸다. 그런데 메티스의 아이는 제우스 몸 속에서 자라났고, 어느 날 두통에 시달린 제우스는 불과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의 도움을 받아 머리 속에서 투구를 쓰고 창을 든 아테나를 꺼냈다. ​​ ​ 숙부인 포세이돈과 조카인 아테나는 사이가 안 좋았다. 제우스의 형제답게 포세이돈 역시 난봉꾼이었는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제우스의 부인 헤라

많은 사람들이 제우스의 정실부인으로 알고 있는 헤라는 제우스의 첫 번째 부인이 아니라 일곱 번째 부인이었다. 헤라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였으나 제우스의 정실 부인이 됨으로써 하늘의 여왕이자 결혼과 가정의 여신으로 숭배되었다. 헤라는 로마 신화에서는 유노(Juno, 주노)로 불렸다. 6월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June'은 원래 헤라의 로마식 이름인 'Juno'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러한 유래로 인해 6월의 신부는 6월의 수호신 유노, 즉 헤라의 가호를 받아 행복한 신부가 될 수 있다는 속설이 생겨나기도 했다. 헤라(Hera)의 어원은 ‘영웅’을 뜻하는 그리스어 ‘Heros’의 여성형으로, ‘여주인’, 혹은 ‘여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헤라는 왕관을 쓰고 왕홀을 든 당당한 모습으로..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여전사 아마조네스

아마조네스 또는 단수형인 아마존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전사 부족이다. 아마존(Amazon)이라는 명칭은 단어 앞에 붙으면 부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접두사 'A'에 여성의 유방을 뜻하는 '마조스(mazos)'라는 단어가 결합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활을 쏘는데 불편함을 없애고자 한쪽 가슴을 잘라버렸다는 신화 속 내용에 따라 붙은 이름이다. 신화에 의하면 아마존 부족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조화의 여신 하모니아가 테베를 건설한 인간 영웅 카드무스와 결혼해 낳은 후손들이다. 이들은 종족 보존을 위해 이웃 부족을 침입해 남자들을 납치해 와 씨를 받은 후 아기를 낳고는 죽이거나 노예로 삼았으며, 태어난 아기도 여자만 거두었고 남자 아기는 죽여버렸다. 고대 그리스..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에로스의 탄생과 사랑의 의미

그리스 신화에서 사랑의 신 에로스(Eros)는 로마에서는 쿠피도(Cupido)라고 불렸으며, 영어에서는 큐피드(Cupid)로 표기되고 있다. 에로스는 신의 이름인 동시에 사랑 또는 욕정을 의미하는 일반 추상명사이기도 하다. 사랑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에는 세 가지가 있다. 아가페(Agape)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사랑 또는 인간에 대한 신의 사랑을 의미하고, 필리아(Philia)는 친구 사이의 우정이나 형제와 같은 가족간의 우애를 의미한다. 이에 반해 에로스는 남녀간의 사랑, 특히 육체적 사랑을 의미하는데, 선정주의 또는 애욕주의를 일컫는 에로티시즘(Eroticism)이라는 영어 단어는 에로스에서 유래한 것이다. 흔히 에로스와 아가페는 반대개념으로 인식된다. 사랑의 신 에로스가 어떻게 ..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신화 속 사후세계와 스틱스 강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인간은 죽으면 어둠의 세계, 즉 명계로 간다. 명계를 다스리는 신은 제우스의 형님인 하데스이며, 그의 부인은 풍요와 곡물의 신 데메테르의 딸인 페르세포네이다. 버전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그리스 신화에서 죽음은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것으로, 육신을 떠난 영혼은 제일 먼저 비통의 강 '아케론'에 도착한다. 이 곳에서 망자의 영혼은 자신의 죽음을 비통해 하며 저승의 뱃사공 '카론'의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된다. 이 때 뱃사공 카론은 망자에게 배삯을 요구한다. 서양에서 장례 때 망자의 입에 동전을 넣어주는 풍습은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망자를 위해 지전(紙錢)을 불사르고, 우리나라에서도 저승사자에게 노잣돈을 주어야 한다고 믿었는데, 이처럼 저승 길의 노잣돈..

그리스 신화 이야기 / 거미가 된 아라크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신에게 도전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른 여인이다. 리디아 출신의 아라크네는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베 짜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베짜기의 천재라는 소문이 아테나 여신에게까지 전해졌다. 아라크네의 솜씨를 직접 보고 싶었던 아테나 여신은 어느 날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해 아라크네의 집을 찾았다. 그날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라크네의 베짜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중 어떤 사람은 아라크네의 솜씨가 정말 놀라워, 아테나 여신에게 배운 게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아라크네는 정색을 하고 "나는 아테나 여신에게 베 짜기를 배운 적이 없다. 순전히 내 솜씨다."라고 반박했다. 거기에 더해 아라크네는 자신이 아테나 여신보다 솜씨가 더 좋을 것..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미다스 왕의 손과 귀

프리기아 왕국의 탐욕스런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의 스승 실레노스가 술에 취해 길거리를 헤매고 있을 때 궁으로 데려와 정성껏 보살펴 주었다. 이에 풍요와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는 감사의 뜻으로 미다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미다스 왕은 무엇이든 자기의 손이 닿는 것은 황금으로 변하도록 해 달라고 청했고, 디오니소스는 미다스의 소원을 들어 주었다. 미다스는 이 새로운 능력을 얻은 것을 크게 기뻐하며 궁으로 돌아왔다. 참나무 가지를 꺾자 순간 그것이 황금 가지로 변한 것을 보고 그는 자기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번에는 돌을 주워 들자 그것도 금으로 변하였다. 하지만 허기를 느낀 미다스가 하인에게 음식을 달라고 했을 때, 그는 자신의 능력이 고통스러운 재앙임을 깨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