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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진혜왕과 진진, 항우의 '일거양득(一擧兩得)'

물아일체 2024. 2. 29. 00:00

고대 중국 전국시대 한()나라와 위()나라는

서로 싸운 지 일 년이 넘도록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진()나라 혜왕(惠王)이 이들 나라의 화해를 주선하기

위해 신하들에게 의견을 구하자 어떤 신하는 주선하는

편이 낫다고 하고, 또 어떤 신하는 주선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하였다.

 

혜왕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망설이었는데,

이때 마침 진진(陳軫)이라는 초나라 사신이 진나라를

방문했다.

 

이에 혜왕이 진진에게 물었다.

"한나라와 위나라의 싸움을 화해시켜야 하겠는가?"

 

이에 진진이 대답하였다. 

"옛날에 변장자(卞莊子)라는 힘센 사람이 어느 여관에

머물고 있었는데, 마침 여관 근처에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들려왔습니다. 

 

 

변장사는 당장 호랑이를 잡으러 나가려고 서둘러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자 여관에서 심부름하는 아이가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잠시 기다리시지요.

두 마리의 호랑이가 나타났으니, 분명히 서로 소를

잡아먹으려고 다투게 될 것입니다.

호랑이 두 마리가 한 마리의 소를 가지고 싸움을 하면

힘이 약한 놈은 틀림없이 크게 다치거나 죽게 될

것입니다.

 

또 힘센 놈이라 해도 분명히 상처를 입고 지쳐

있을 것입니다.

그때 지쳐 있는 호랑이를 때려 잡는다면 두 마리의

호랑이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변장자도 아이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 잠시

기다렸습니다.

조금 있으니 정말 두 호랑이가 싸워서 큰 놈은 상처를

입고 작은 놈은 죽었습니다.

이때 변장자가 상처 입은 놈을 칼로 찔러 죽여

한꺼번에 호랑이 두 마리를 잡는 공을 세웠다 합니다."

 

 

진진은 말을 계속 이어갔다.

"지금 한 나라와 위나라가 싸움을 하도록 내버려

두십시오.

큰 나라는 타격을 입을 것이고 작은 나라는 멸망할

것입니다.

이때 타격을 입은 나라를 치면 한꺼번에 둘을 얻는

이득을 볼 것입니다."

 

혜왕은 진진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 두 나라를

화해시키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한나라 무제 때의 역사가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 소진장의열전〉에 나오는데,

이 일화에서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유래했다. 

 

일거양득이란 '한 번 들어 둘을 얻는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을 해서 두 가지 이익을 보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로, 일석이조(一石二鳥)와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일거양득의 대표적인 예로 항우와 관련된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 진()나라가 진승오광의 난을

계기로 급격하게 기울어 갈 무렵의 일이다.

 

강동지역의 절세미녀 우희(우미인)에게는 많은

젊은이들이 청혼을 했는데, 우희는 커다란 가마솥을

집 앞에 두고 그 솥을 들어올리는 사내의 아내가

되겠다고 했다.

 

 

아무도 그 솥을 들지 못했지만 역발산기개세의 항우는

단숨에 솥을 들어 올렸다.

그렇게 해서 우희는 항우의 여인이 되었고, 소식을

전해들은 초나라의 많은 젊은이들이 항우에게 모여

들었다.

 

이때 모인 강동 자제 8천 명은 항우가 유방을 상대로

초한전쟁을 수행하는 핵심 전력이 되었다. 

항우는 가마솥 하나를 들어 올려 미녀과 군사를

한꺼번에 얻게 되어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자칫 죽도 밥도 아니게 되거나, 산토끼도 집토끼도

다 놓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도 있으니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