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천망회회 소이불실 6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삼국지 조조의 '조조삼소(曹操三笑)'

AD 3 세기 초 후한 말 삼국시대,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출전한 적벽대전에서 크게 패한 뒤, 겨우 군사 1천여 명과 함께 이릉으로 향했을 때의 일이다. 급하게 퇴각을 하던 조조가 이곳이 어디냐고 묻자 측근 장수가 대답했다. "오림 서쪽, 의도 북쪽입니다." 조조가 지세를 살펴보니 험준하고 숲이 울창했다. 이때 조조는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장군들이 웃는 이유를 묻자 조조가 말했다. "주유는 책모가 없고, 제갈량은 지혜가 부족함을 비웃었네. 나라면 이곳에 군사를 매복해 두었을 것이오. 그러면 우리는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네" 그런데 조조의 말이 끝나자마자 양쪽에서 복병이 쏟아져 나왔고, 적장 조자룡이 크게 외쳤다. "군사 제갈량의 영을 받들어 너희들을 기다린 지 오래됐노라!" 갑작스런..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후한 양진과 왕밀의 '모야무지(暮夜無知)'

AD 2세기경 후한(後漢) 때의 인물인 양진은 학식과 품성이 훌륭한 선비였다. 그가 동래 태수가 되어 부임하는 길에 창읍이라는 곳을 지나가게 되었다. 창읍에는 오래 전 그가 관직에 추천했던 왕밀이 현령을 맡고 있었는데, 그가 밤늦게 금 10근을 가지고 찾아와 양진에게 바쳤다. 이에 양진이 말했다. “나는 그대를 잘 알고 있는데, 그대는 나를 잘 모르니 웬일인가?” 그러자 왕밀이 대답했다. “이것은 뇌물이 아니라 태수님이 지난 날 저를 현령으로 추천해주신 은혜에 대한 보답일 뿐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한밤중이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왕밀이 했던 이 말에서 유래한 '모야무지(暮夜無知 저물 모, 밤 야, 없을 무, 알 지)'는 '어두운 밤중에 하는 일이라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뇌물이나 선물..

명작 속의 명문 / 주홍 글자

"그녀는 하나의 수치는 감췄어도 자신이 안고 있는 또 다른 수치는 감출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굴을 붉혔지만, 도도한 미소를 띤 채 부끄러워하지 않겠다는 시선으로 마을 주민들과 이웃 사람들을 둘러 보았다. 그녀의 옷가슴에는 붉고 고급스러운 천에 금실로 정교하게 수를 놓고 화려하게 장식한 A자가 있었다." "만약 이 청교도 무리 속에 가톨릭교도가 있었다면 복장과 자태가 너무도 그림 같고 가슴에는 아기를 안은 이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서 수많은 이름난 화가들이 서로 질세라 그려 온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떠올렸을지 모른다." "전 말하지 않을 겁니다! 헤스터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으나, 익히 아는 그 목소리를 알아듣고 대답했다. 내 아이는 하늘의 아버지를 찾을 겁니다. 지상의 아버지는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

하늘 탓, 남 탓 하지 마라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서로를 탓하고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잘못을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그 한 사람을 희생시킴으로써 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들은 면책 받으려는 소위 꼬리 자르기를 종종 본다. 차량 운행 중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나게 되면 상호간의 과실여부를 따져 보기도 전에 먼저 큰 소리로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당신이 잘못했다며 덤터기를 씌우려 드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불멸의 역사서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끝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초패왕 항우의 비극적 결말에 깊은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늘을 원망하는 항우에 대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항우가 실패한 원인은 자신이 모시던 의제를 시해하고 오직 힘..

클래식 단상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