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교만 3

그리스 신화 이야기 / 거미가 된 아라크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라크네는 지나친 자신감으로 신에게 도전했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른 여인이다. 리디아 출신의 아라크네는 보잘것없는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베 짜는 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해 베짜기의 천재라는 소문이 아테나 여신에게까지 전해졌다. 아라크네의 솜씨를 직접 보고 싶었던 아테나 여신은 어느 날 노파의 모습으로 변신해 아라크네의 집을 찾았다. 그날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라크네의 베짜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중 어떤 사람은 아라크네의 솜씨가 정말 놀라워, 아테나 여신에게 배운 게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아라크네는 정색을 하고 "나는 아테나 여신에게 베 짜기를 배운 적이 없다. 순전히 내 솜씨다."라고 반박했다. 거기에 더해 아라크네는 자신이 아테나 여신보다 솜씨가 더 좋을 것..

초심(初心)을 잃지 마라

出家如初 成佛有餘 (출가여초 성불유여) 처음 출가할 때의 마음가짐이라면 부처가 되고도 남음이 있다. 처음에 먹었던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무슨 일이든 오래 하다 보면 처음처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가 쉽지 않다. 차츰 일에 익숙해지면서 요령을 피우고, 편한 것을 찾게 되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행태이다. 초심이란 어떤 일을 할 때 처음에 품었던 마음이다. 초심은 자신과의 약속이고, 결의이며, 희망을 담은 미래의 설계이다. 신입생, 신입사원, 신혼부부 시절에 지녔던 풋풋하고 싱그러운 꿈이 초심이며, 새로운 일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또는 새로운 직책을 맡았을 때의 가슴 벅차고 뜨거웠던 열정과 당당함이 초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얼마나 온전하게 지속하느냐에 따라 학창..

클래식 단상 2019.09.24

교만과 겸손

善游者溺 善騎者墜 (선유자익 선기자추) 수영을 잘하는 사람이 물에 빠지고, 말을 잘 타는 사람이 말에서 떨어진다. 좀 서툴면 오히려 더 조심한다. 자신 있다고 방심하다가는 결국 그 자만심 때문에 오히려 일을 그르치거나 화를 당하기 쉽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경계의 말이다. 앞 선 성공이 되레 더 큰 실패를 초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공자는 사람은 태산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고 했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하늘이 준 재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 교만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공자는 모르는 것도 아는 척, 잘난 척하는 제자 자로에게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클래식 단상 2018.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