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고전에서 배운다 19

고전에서 배운다 / 먹고 사는 문제

君以民爲天 民以食爲天 (군이민위천 민이식위천)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 - 한나라 유생 역이기 倉凜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 창고에 재물이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 -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 (수즉재주 수즉복주)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전국시대 순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실업상태에 있는 젊은이들이 2011년 이후 최대라는 우울한 뉴스가 눈에 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며 시위..

고전에서 배운다 / 항우와 유방, 윤석열과 이재명

이재명과 윤석열 두 유력 대권 후보가 건곤일척의 일합을 겨루는 대선이 오십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 국민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의 피 말리는 대권 경쟁을 지켜보면서 떠오르는 역사적 장면이 있다. 중국 최초의 통일제국 진나라가 기울고 한나라가 새로운 왕조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다투었던 항우와 유방의 초한전쟁이 그것이다. 출신부터 성격까지 판이하게 달랐던 초한전쟁의 두 주역 항우와 유방의 모습에 2022년 대선 정국을 달구고 있는 윤석열과 이재명 두 후보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투영된다. 유방은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제대로 된 이름 조차 갖지 못했던 흙수저였다. '유방'이라는 이름은 황제가 된 이후에 붙여진 것이며, 그..

고전에서 배운다 / 자식 교육

慾知其父 先視其子 (욕지기부 선시기자) 아비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成家之兒 惜糞如金 (성가지아 석분여금) 敗家之兒 用金如糞 (패가지아 용금여분) 흥하는 집안의 자식은 똥도 돈처럼 아끼지만, 망하는 집안의 자식은 돈도 똥 취급을 한다.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 (연아다여봉 증아다여식) 아이를 귀하게 여기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어라 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명심보감의 문장들이다. 얼마 전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 아들이 불법 도박과 마사지 업소 출입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은 기업체 입사지원서에 "아빠가 민정수석, 도움 드리겠다"는 내용을 기록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그 보다 앞서는 한 야당 국회의원의 아들이 음..

고전에서 배운다 / 마속과 젊은 야당 대표

馬氏五常 白眉最良 (마씨오상 백미최량) 마씨 오형제 가운데 눈썹이 흰 마량이 가장 낫다는 의미로, 이 문장에서 유래한 '백미(白眉)'는 어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言過其實 (언과기실)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앞세우고 실력은 그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泣斬馬謖 (읍참마속) 제갈량이 울면서 측근 장수 마속의 목을 베었다는 뜻으로,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린다는 의미이다.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고사성어들이다. 227년, 제갈량은 황제 유선에게 출사표를 올리고 위나라를 공격하는 1차 북벌에 나섰다. 제갈량은 전략상의 요충지 가정을 지킬 장수로 측근인 마속을 보내면서 가정의 길목을 지켜 적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러..

고전에서 배운다 / 말 뒤집기와 거짓말

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니 가슴에 담아둠만 못하다. - 노자 守口如甁 防意如城 (수구여병 방의여성) 입 조심하기를 병의 마개를 막듯이 하고, 뜻을 굳게 지키기를 성을 지키듯이 하라. - 주(周) 문공 民無信不立 (민무신불립) 백성들의 신뢰를 잃으면 존립할 수 없다. - 공자 대선이 칠십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말은 향연을 이루고, 언론에서는 후보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중계방송 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자 '믿을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나랏일을 맡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의 말은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국민이 수긍할 만한 일관성 있는 원칙과 기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때와 장소..

고전에서 배운다 / 반성과 사과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라.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다. - 공자 羞惡之心義之端也 (수오지심 의지단야) 無羞惡之心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그릇된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의(義)의 기본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 맹자 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 (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 사마천의 사기 국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대선 후보들이 연일 사과하기에 여념이 없다.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정작 중요한 정책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거대 양당을 대표하는 여야 두 후보에 대한 의혹과 논..

고전에서 배운다 / 인재 영입

安危在出令 存亡在所用 (안위재출령 존망재소용) 나라의 안위는 어떤 정책을 내느냐에 달려 있고, 나라의 존망은 어떤 사람을 등용하는가에 달려있다. - 사마천의 사기 爭天下者 必先爭人 (쟁천하자 필선쟁인) 천하를 얻으려 다투려거든 먼저 사람을 다투어야 한다. - 묵자 疑人勿用 用人勿疑 (의인물용 용인물의)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를 말고, 일단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 공자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장들이다.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고, 조직의 성패는 능력 있는 인재를 얼마나 모아서 어떻게 잘 쓰느냐 하는 지인선용(知人善用)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여야 모두는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들의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 정치권 밖에서의 참..

고전에서 배운다 / 킹 메이커들

上善若水 (상선약수) 水善利萬物而不爭 (수선리만물이부쟁) 處衆人之所惡 (처중인지소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그 공을 다투지 않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자리한다. 처신을 겸손하게 하여 널리 베풀되 보답을 바라지 말라는 가르침을 담고 있는 노자 도덕경의 문장이다. 중국 춘추시대 진(晉) 문공은 19년의 유랑생활 끝에 62세에 왕위에 올라 제 환공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춘추오패가 된 인물이다. 문공은 함께 고생했던 신하들에게 논공행상을 하면서 굶주린 자신을 위해 허벅지 살을 베어 바치는 할고봉군 (割股奉君)을 실천한 개자추를 빠뜨리는 실수를 했다. 백성들 사이에 이를 비난하는 노래가 유행하자 개자추는 왕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면산으로 들어가 숨었다..

고전에서 배운다 / 비천한 삶

吾少也賤 故多能鄙事 (오소야천 고 다능비사) 나는 어려서 천하게 자랐다. 그래서 많은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 공자의 말이다. 퇴직 군인이었던 공자의 아버지는 70이 넘은 나이에 16세의 어린 무녀를 취하여 공자를 얻었다. 중국 최고의 역사서 사기(史記)의 저자 사마천은 공자의 출생을 야합이생(野合而生), 즉 들판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통해 태어났다고 표현했다. 공자의 인생은 출발부터 핸디캡이 있었던 것이다. 공자는 세 살 때 아버지가 죽자 어려서부터 목동이나 창고지기 같은 거칠고 험한 일을 하면서 곤궁하고 불우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공자는 이처럼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며 많은 고생을 했지만 결국에는 만세사표의 성인이 되었다. 공자의 위대함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이다. 최근 어느 대선 후보가 “제 출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