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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운다

고전에서 배운다 / 자식 교육

물아일체 2022. 1. 7. 08:24

慾知其父 先視其子 (욕지기부 선시기자)

아비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먼저 그 자식을 보라.

 

成家之兒 惜糞如金 (성가지아 석분여금)

敗家之兒 用金如糞 (패가지아 용금여분)

흥하는 집안의 자식은 똥도 돈처럼 아끼지만,

망하는 집안의 자식은 돈도 똥 취급을 한다.

 

憐兒多與棒 憎兒多與食 (연아다여봉 증아다여식)
아이를 귀하게 여기거든 매를 많이 주고,
아이를 미워하거든 먹을 것을 많이 주어라

 

자식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명심보감의 문장들이다.

얼마 전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 아들이 불법 도박과

마사지 업소 출입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현직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은 기업체 입사지원서에 "아빠가

민정수석, 도움 드리겠다"는 내용을 기록한 것이

도마에 올랐다.

그 보다 앞서는 한 야당 국회의원의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자식들의 일탈로 인해 그 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여야 했고, 임명된 지 얼마 안된

민정수석은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해야 했다.

 

자식의 인격과 성품이 형성되는데 있어 부모의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따라서 자식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자식 본인에게 있다고 하더라도

부모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모든 부모들이 그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 것이 자식 교육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친히 자식을 가르치지 않고 

'역자이교지(易子而敎之)' 또는'교자(交子)'라고 하여

다른 사람과 아이를 바꿔서 가르치는 전통이 있었는데, 

맹자에 그 연유를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물었다.

"군자는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고 하는데, 

왜입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반드시 정도(正道)로 할 것을

요구하고, 그것이 실행되지 않으면 화를 내게 되어

자식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자식 입장에서도 아버지가 나에게 정도를 가르친다고

하지만, 아버지 역시 때로는 바르게 실천하지 않을

때가 있다고 하면서 아버지와 자식이 서로 책망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자식을 다른 사람과 바꿔서 가르쳐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서로 책망하거나 마음 상할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상류층 집안에서는 자식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 품앗이'가 성행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자식 교육을 위한 '역자이교지'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옛 사람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새삼

존경스럽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