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言數窮 不如守中 (다언삭궁 불여수중)
말이 많으면 자주 궁지에 몰리니
가슴에 담아둠만 못하다.
- 노자
守口如甁 防意如城 (수구여병 방의여성)
입 조심하기를 병의 마개를 막듯이 하고,
뜻을 굳게 지키기를 성을 지키듯이 하라.
- 주(周) 문공
民無信不立 (민무신불립)
백성들의 신뢰를 잃으면 존립할 수 없다.
- 공자
대선이 칠십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말은 향연을 이루고, 언론에서는 후보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중계방송 하다시피 하고 있다.
한자 '믿을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나랏일을 맡아 책임지겠다고 나선
후보의 말은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국민이 수긍할 만한 일관성 있는 원칙과 기준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손바닥 뒤집듯 쉽게 말을 바꾸거나
뒤집고는 소피스트 보다 더한 궤변으로 해명을 늘어놓는
후보를 국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
신뢰가 전제되지 않은 후보의 말은 공약이 아니라
말장난이고 요설일 뿐이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군대를 이끌고 행군을 하는데
더운 날씨에 병사들이 지치고 심한 갈증에 시달렸다.
이때 조조가 소리쳤다.
"저 너머에 커다란 매실나무 숲이 있다. 새콤한
열매가 잔뜩 열려 있을 테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장병들은 이 소리를 듣고 매실을 생각하자 입안에
절로 침이 고여 다시 기운을 내서 행군을 할 수
있었다.
매실을 상상하도록 해 갈증을 풀었다는 '망매해갈
(望梅解渴)' 일화는 조조의 뛰어난 재치와 임기응변술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사람을 속인 예로써 지적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을 얼마 동안 속일 수는 있다.
또 몇 사람을 늘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늘 속일 수는 없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말이다.
후보들은 잠시 거짓말과 현란한 언사로 국민을
유혹하고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진실과 사실이 드러나고
국민적 심판에 직면하게 된다.
거짓말로는 신뢰를 쌓을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후보는 나라를 다스릴 수 없다.
후보들의 말에 진정성과 신뢰성이 담보돼야 하는
이유이다.
후보들은 남은 기간 동안 말의 품격과 무거움을
천근같이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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