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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운다

고전에서 배운다 / 반성과 사과

물아일체 2021. 12. 20. 07:56

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

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이불개 시위과의)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주저하지 말라.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다.

 - 공자

 

羞惡之心義之端也 (수오지심 의지단야)

無羞惡之心非人也 (무수오지심 비인야)

그릇된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이 의()

기본이다.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 맹자

 

前事之不忘 後事之師也 (전사지불망 후사지사야)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 사마천의 사기

 

국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대선 후보들이 연일 사과하기에 여념이 없다.

후보  본인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정작 중요한 정책에 대한 관심은 뒷전으로 밀려난

느낌이다.

 

거대 양당을 대표하는 여야 두 후보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윤리와 도덕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 정파를 떠나 많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고 있다.

 

최선 또는 차선의 후보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차악의 후보를 골라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는

자조와 비아냥 속에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는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비판을

수용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과에는 자신의 잘못을 분명하게 밝히고, 

다시는 그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겨야 한다.

"불편을 드렸다면", "본의 아니게", "유감이다" 같은

애매한 립서비스나 조건을 붙이는 사과는 진정한

사과라고 할 수 없다.

 

잘못이 있음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인격은

무시해도 된다는 교만함 때문일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누가 더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하며,

누구의 잘못이 대통령 후보라는 자격에 보다 큰

결격 사유가 되는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대학의 문장이 그저 허투루 쓰인 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하는 오늘의 세태가 씁쓸한 미소를

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