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以民爲天 民以食爲天
(군이민위천 민이식위천)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다.
- 한나라 유생 역이기
倉凜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
(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
창고에 재물이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는 것이 족해야 명예와 치욕을 안다
-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 관중
君者舟也 庶人者水也 (군자주야 서인자수야)
水則載舟 水則覆舟 (수즉재주 수즉복주)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 전국시대 순자
대학을 졸업하고도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실업상태에 있는 젊은이들이 2011년 이후 최대라는
우울한 뉴스가 눈에 띈다.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며 시위에 나섰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려온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겠다고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
공시가 인상으로 세금 폭탄을 맞은 사람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큰 폭으로 늘어난 가계부채는 금리인상과 맞물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될 것이라는 불안한 전망도 있다.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고 있다는 자화자찬 속에
자칫 나라에는 돈이 넘쳐 나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은
먹고 살기조차 힘든 부국빈민(富國貧民)의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발생하게 되면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영향을 받고,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는다.
1997년 외환위기 때가 그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그러했듯, 이번 세계적 대유행의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먹고 사는 문제는 전 인류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였다.
수많은 전쟁과 혁명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의 이면에는
항상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예로부터 통치자들은 부국부민(富國富民)을
치국의 목표로 삼아 왔으며, 민생의 해결은 통치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되기도 했다.
굶주림과 분노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국민들이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는다는 체념 상태에 이르게 되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이 불안해지고 미래는 불투명해진다.
대선을 목전에 둔 정치권은 포퓰리즘 경쟁을 벌이며
경제를 정치화시키고 있다.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국가 경쟁력 등과 직결된
절박한 현안에 대해 면밀한 검토 없이 쏟아내는
선심성 공약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치권은 퍼주기식 미봉책으로 표만 챙기려 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 통합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 공약 제시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고전에서 배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전에서 배운다 / 최고의 킹 메이커이자 가치투자의 귀재 여불위 (0) | 2022.01.26 |
---|---|
고전에서 배운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0) | 2022.01.21 |
고전에서 배운다 / 항우와 유방, 윤석열과 이재명 (0) | 2022.01.11 |
고전에서 배운다 / 자식 교육 (0) | 2022.01.07 |
고전에서 배운다 / 마속과 젊은 야당 대표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