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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의 명문

명작 속의 명문 / 크리스마스 선물

물아일체 2021. 3. 11. 08:06

"그녀는 그것을 보는 순간 바로 짐의 것이라는 걸

알았다...  이 시계줄을 그의 시계에 채우면 짐은

어느 친구 앞에서도 시간을 보면서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시계였으나 그는 낡은 가죽 줄을 시계줄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가끔 몰래 꺼내보곤 했던 것이다."

 

"바로 그때 아래층의 층계를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오자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졌다. 

그녀는 지극히 사소한 일에도 혼자서 짧게 기도를

드리는 습관이 있었다.

오오, 하느님, 부디 남편으로 하여금 제가 여전히

예쁘다고 생각하도록 해주소서.”

 

“델라,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줘. 

당신이 머리채를 잘라 버렸건, 면도를 했건, 

아니면 머리를 감았건, 그런 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변하게 할 수는 없어. 

그러나 저 꾸러미를 풀어 보면 내가 왜 한동안

멍해 있었는지 알 거야.”

 

"그 빗이 아주 비싸다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로선 갖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지 실제로

그것을 구입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빗이 지금 자기의 소유가 되자, 이번에는

그 장식품에 빛을 주어야 할 머리채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빗을 가슴에 꼭 껴안고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짐, 제 머리칼은 아주 빨리 자라나는 편이에요.

제가 가지고 있는 머리카락은 하나하나 셀 수 있을지는

몰라도,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은 누구도 셀 수 없을

거예요.”

 

“크리스마스 선물은 당분간 잊어버립시다. 

그것들은 당장 사용하기엔 지나치게 좋은걸. 

나는 당신 머리빗을 사려고 시계를 팔아 버렸어. 

자, 이제 저녁을 먹을까?”

 

"현대의 똑똑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선물을 하는 모든 사람들 중에서 이 두 사람이 가장

현명하다는 것이다. 온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다.

그들이야말로 동방 박사들인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 오 헨리가 쓴

'크리스마스 선물'의 원래 제목은 'The Gift of the Magi,

동방박사(또는 현자)의 선물'이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궁핍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한 젊은 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통해 진정한 사랑과

헌신을 이야기하고 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부부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수월한 일은 아니다.

소설 속의 짐과 델라 부부처럼 물질적 소유보다

정신적 가치를 더 소중하게 여길 때만이 금슬지락의

행복은 가능할 것이다.

 

貧賤之交不可忘 (빈천지교불가망) 

糟糠之妻不下堂 (조강지처불하당) 

가난하고 미천할 때 사귀던 친구는 잊을 수 없고,

술지게미와 쌀겨를 먹으며 고생을 함께 한 아내는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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