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 돈의 위력과 속성
한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와 권력의 유착,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 국민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 낸 사회적 현상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월나라 범려는 와신상담 고사에서 보여 주듯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 부차를 멸하고 그 공을 크게 인정받았지만, 토사구팽의 위험 때문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제나라로 도망쳤다. 범려는 이름도 주공(朱公)으로 바꾸고 장사를 해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으며 ‘상신(商神)’, ‘재신(財神)’의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천금지자불사어시(千金之子不死於市),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죽을 죄를 지었어도 저잣거리에서 처형을 당하지 않으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