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밀은 AD 3세기경 중국 진(晉)나라 사람이다. 진나라는 삼국시대 위왕 조조의 책사였던 사마의 (중달)의 손자 사마염(무제, 武帝)이 삼국을 통일할 즈음에 세운 나라이다. 이밀은 원래 유비가 세운 촉한(蜀漢)에서 벼슬을 했던 인물인데,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네 살 때 어머니도 재가하여 조모 유씨 손에 자라 조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다. 촉한이 유비의 아들 유선 때 진나라에 의해 멸망하자 진의 황제 무제(사마염)는 이밀의 학문과 인품을 높이 사 그에게 벼슬을 주려 하였다. 그런데, 이밀에게는 90세가 넘은 조모가 있었다. 이밀은 황제의 명을 따를 수 없는 사정을 글로 적어 무제에게 올렸으니 이것이 유명한 이다. “신 밀은 올해 마흔넷이고 조모는 96세이니, 신이 폐하께 절의를 다 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