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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이집트 여신이 된 제우스의 연인 이오

물아일체 2023. 9. 14. 04:00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이오는 제우스의 부인 헤라를

섬기는 사제였다.

어느 날 올림포스의 제왕신이자 천하의 바람둥이

제우스가 아름다운 이오를 보고 눈독을 들이게 된다.

제우스는 부인 헤라의 감시의 눈을 피하기 위해

구름으로 자신과 이오를 가리고 애정 행각을 벌였다.

 


그런데, 제우스를 찾던 부인 헤라는 구름을 수상하게

여기고 현장에 나타난다.

다급해진 제우스는 이오를 급히 암소로 변신시켰다.

하지만 눈치 빠른 헤라는 암소가 이오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챘고, 그 암소를 자신에게 선물로 달라고

제우스에게 요구했다.

 

 

제우스는 어쩔 수 없이 암소를 헤라에게 넘겨주었고,
헤라는 자신의 부하인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로 

하여금 이오를 감시하게 했다.

아르고스는 잠을 잘 때도 눈을 50개는 감고, 나머지

50개는 뜨고 있어 이오를  하루 종일 감시할 수

있었다.

 

오늘날 여러 개의 인공위성을 통해 24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지구를 관측하는 '아르고스 시스템'은

바로 이 괴물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제우스는 아르고스의 감시를 받고 있는 이오를 구출하기

위해 헤라 몰래 전령의 신 헤르메스를 보냈다.

헤르메스는 양치기로 변장하고 아르고스에게 접근했다.

 

 

헤르메스는 지루하기 그지 없어 졸음이 밀려오는

피리 연주와 이야기로 아르고스의 100개의 눈을 모두

잠재운 뒤 칼로 목을 쳐 아르고스를 죽이고 이오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이에 분노한 헤라는 여전히 암소로 변해 있는

이오에게 쇠파리 떼를 보내 계속 괴롭혔다.

이오는 쇠파리 떼를 피해 물 속으로 들어가 바다를

건넜는데, 흑해를 건너 이집트까지 가게 되었다.

 

이때 이오가 지난 그리스와 이탈리아 반도 사이의 바다

'이오니아해'는 이오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한, 이오는 아시아와 유럽 사이의 좁은 해협을

건넜는데, 그 곳이 '소의 여울'이라는 뜻의 '보스포로스

해협'이다.

 

이렇듯 이오가 도망 다닌 길을 보면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문명의 역사를 어떻게 바라 보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오가 이집트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확인한 제우스는

헤라에게 두 번 다시 이오를 만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리고는 헤르메스가 죽인 아르고스의 100개의 눈을

떼어내 헤라가 아끼는 공작새의 꼬리에 붙여주며 헤라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그제서야 이오는 암소의 모습에서 본래 여인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이집트에 도착한 이오는 테레고노스 왕과 결혼해 아들

에파포스를 낳았다.

성장한 에파포스는 이집트의 왕이 되었으며, 이오는

이집트 신화에서 중요한 신들 중 하나인 이시스 신이

되어 사람들로부터 숭배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집트 벽화에서 이시스 신은 소의 뿔을 달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는데, 이는 암소로 변했던 이오가

이시스 신이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제우스와 이오의 신화는 그리스 문명과 이집트 문명의

관계, 나아가 그리스 문명과 소아시아 지역 문명과의

관계를 시사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