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반인반우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와 영웅 테세우스

물아일체 2023. 8. 31. 04:00

 

미노타우로스는 몸은 인간, 머리는 황소인 반인반우

(半人半牛)의 괴물로, 그 출생 내력이 예사롭지 않다.  

 

어느 날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크레타의 왕 미노스로

하여금 아름다운 소를 얻게 한 뒤 그것을 자신에게

제물로 바치도록 했다.

 

하지만 멋진 소를 욕심 낸 미노스 왕은 포세이돈을

속이고 다른 보잘것없는 소를 제물로 바쳤고,

화가 난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아내 파시파에가

황소와 사랑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황소와 사랑을 나누고 싶어 안달하던 파시파에는

크레타의 발명가 다이달로스가 만든 가짜 암소 인형

속에 들어가서 원하던 황소와의 사랑을 나누었다.

 

그 결과로 임신을 하게 된 파시파에 왕비는 반인반우의

끔찍한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낳게 된 것이다.

미노타우로스(Minotaurus)는 미노스 왕의 '미노

(Mino)'와 황소를 뜻하는 '타우로스(taurus)'가 합쳐진

이름이다.

 

미노스 왕은 아내 파시파에가 미노타우로스를 낳은 것이

창피해 다이달로스에게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Labyrinth)을 만들도록 명령했고, 미노타우로스는

다이달로스가 만든 미궁에 갇혀 지내게 되었다.

 

 

한편, 테세우스는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에게서 태어나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아이게우스는 장차 아들이 성장하면 자신에게 보내라고

말하고 그 증표를 큰 바위 밑에 숨겨두고 떠났는데,

장성한 테세우스는 바위를 거뜬히 들어올리고 그 아래

묻혀 있던 칼과 신발을 꺼내 아버지를 찾아간다.

 

테세우스는 아버지가 있는 아테네로 가는 도중에 여러

위험을 맞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고 아이게우스를 만나

왕위 계승자로 인정받았다.

 

당시 아테네는 크레타와의 전쟁에서 졌기 때문에

크레타의 미궁에 갇혀 있는 미노타우로스의 먹잇감으로  

아테네의 남녀 일곱 명씩을 매년 공물로 바쳐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에, 테세우스는 자신이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겠다며

공물로 바쳐지는 아테네 사람들과 함께 크레타로 향했다.

 그런데, 미궁으로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다시 미궁을 빠져 나오는 일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때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가 테세우스에게 미궁으로

들어갈 때 실을 풀면서 들어간 뒤, 나올 때는 그 실을

따라서 나오라고 요령을 알려주었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 덕분에 미노타우로스를 쳐치하고

무사히 미궁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렇듯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로스를 죽임으로써 아테네의

영웅이 되었고, 아리아드네와 함께 고향을 향해 도망치게

되지만, 도중에서 아리아드네와 헤어지게 된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죽일 수 있도록

도와주었지만 그에게서 버림을 받아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었다.

아리아드네를 남겨두고 아테네로 향하던 테세우스에게는

아리아드네의 원한 때문인지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테세우스는 아테네를 떠날 때 아버지에게 자신이 살아서

돌아오게 되면 배의 돛을 깨끗한 흰 돛으로 바꿔 달고

오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만 약속을 깜빡 잊고 낡은

검은 돛을 단 채 아테네로 향한 것이다.

 

크레타로 떠났던 배가 흰 돛이 아닌 낡은 검은 돛을 달고

돌아오는 것을 본 아이게우스 왕은 아들 테세우스가

죽었다고 생각해 바닷가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말았다.

그리스 동쪽 바다 '에게해'의 명칭은 이때 바다에 빠져

죽은 아이게우스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아이게우스의 뒤를 이어 아테네의 왕위에 오른

테세우스는 나라를 융성하게 했지만, 훗날 반란을

진압하는 데 실패하여 적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했다.

 

반인반우의 미노타우로스 신화는 크레타 섬의 황소

숭배 신앙의 산물이이기도 하다.

고대 크레타에서 황소는 재앙을 막아주는 상징물로

여겨져 물건이나 조각상, 벽화에도 표현되었으며,

소싸움도 크게 성행하였다.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아테네 영웅 테세우스

이야기는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한 미노아 문명이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문명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생성된 신화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