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마침내 자유, 마침내 자유,
하나님 감사합니다.
마침내 자유롭습니다."
마틴 루터 킹(1929 - 1968년)은 침례교 목사이자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의 아이콘이다.
고향인 조지아 주 애틀란타 시에 있는 킹 목사의 무덤은
부인과 함께 안장된 합장 석관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킹 목사는 미국에서 흑인으로 태어났지만, 유복하고
교육받은 집안에서 자랐으며, 보스턴 대학교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킹 목사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침례교회 담임목사로
활동하던 1955년에 발생한 로자 파크스 사건은
그가 흑인 인권운동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 여성이 버스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아 인종 분리법 위반으로 체포되자
몽고메리주에서 버스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고,
킹 목사는 이 운동을 이끌게 되었다.
1956년 연방최고재판소는 마침내 버스 내 인종 분리법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렸다.
간디의 비폭력운동에 늘 관심을 가졌던 킹 목사는
1959년 2월 인도를 방문해 간디의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방문을 통해 그는 비폭력 저항과 흑인 인권운동에
헌신할 것을 결의했다.
그는 1963년 워싱턴에서 있었던 대규모 행진과 같은
흑인들의 비폭력적인 투쟁을 주도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1964년에는 서른다섯 살의 나이에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다.
그러나 킹 목사의 활발한 사회운동은 백인 우파를
자극했다.
그는 1968년 3월 더 나은 임금과 대우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화장실 청소부들을 지지하기 위해
멤피스로 갔다.
그리고 4월 4일, 머물고 있던 모텔 발코니에서
극우파 백인이 쏜 총을 맞아 사망했다.
1986년 미국 의회는 킹 목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이 들어 있는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 데이'라는 연방 공휴일로 지정했고,
미국 성공회는 그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개인의 생일이 국가 공휴일이 된 것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공직을 역임하지 않은
일반인의 생일이 공휴일이 된 것으로는 최초이다.
그가 한 연설 가운데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행진 때
링컨 기념관 앞에서 했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I have a dream)'로 시작되는 연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역사적인 명연설로 남았다.
<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어록 >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식들이
이 나라에 살면서 피부색으로 평가되지 않고
인격으로 평가 받는 날이 오는 꿈입니다."
"어둠으로 어둠을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빛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는 없습니다.
오직 사랑으로만 그것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는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 앞에는 무섭고 어려운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저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저는 높은 산 꼭대기에 올라 '약속의 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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