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벗이여, 원컨대 이곳에 묻힌 유해를 파지 말지어다.
이 묘석을 그대로 두는 자는 복을 받고,
나의 뼈를 옮기는 자에게는 저주가 있을지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 ~ 1616년)의 묘비문이다.
처음 묘비문을 읽는 사람에게는 섬뜩한 느낌마저
주는 내용이다.
셰익스피어는 인간을 통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작가였다.
그는 자기만의 고유한 언어로 사랑, 배신, 욕망, 질투,
복수 등 인간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작가이다.
현재 전해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는 4대 비극으로
꼽히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을 비롯해 로미오와
줄리엣, 한여름 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등 희곡 37편, 소네트 154편, 장시 2편 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
“심판이 끝나도 진실은 진실이다.” (자에는 자로),
“우리 모두가 주인 노릇을 할 수는 없다.” (오셀로),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리어왕),
“사랑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 (한여름 밤의
꿈) 등과 같은 촌철살인의 시적인 수사가 풍부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피혁 가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나 오늘날의
중학교 수준의 교육만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지 않은 셰익스피어가
과연 그렇듯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셰익스피어는 고향에 있는 한 교회 묘지에 잠들어 있다.
셰익스피어가 살던 당시에는 새로운 시신을 묻기 위해
매장된 지 오래된 묘는 파 버리거나 옮겨 묻는 일이
흔했는데, 묘비문 덕분에 셰익스피어의 묘는 온전히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묘는 그의 높은 인지도
때문에 도굴될 우려도 컸고, 일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시신을 발굴해 사망 원인을 밝혀내고 싶어 했는데,
그의 묘비문은 이러한 사람들의 우려와 호기심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역사상 최고의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지만 그에 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따라서 수많은 셰익스피어 전기가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그 내용의 대부분이 추측으로 쓰여졌다고 말한다.
그의 생애가 의문투성이라는 점에서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에 대한 진위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그의 묘비문 또한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셰익스피어가 남긴 인생 명언들 >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보이는 것보다 많이 가지고, 아는 것보다 적게 말하라."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가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자기가 어리석다는 것을 안다."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옛날 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지금이 제일 비참하다고 할 수 있는 동안은
아직 제일 비참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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