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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책 속에 길이 있다

물아일체 2018. 8. 2. 10:25

"책 속에 길이 있다."

독서의 필요성과 효과를 동시적으로 간명하게

나타내 주는 말이다.

 

독서는 사회적으로는 문화의 척도이며 개인적으로는

지식과 인품을 결정한다.

사람들은 보다 넓은 세상, 다양한 경험, 깊은 지식과

삶의 지혜에 접하기를 원하면서도

책은 읽지 않는 모순된 의식과 행동을 보인다.

 

예전에는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띠었지만 요즘엔 어른이건 학생이건

휴대폰을 들여다 보는 모습 뿐이지 책을 읽는 사람은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게 되었다.

 

讀書不破費, 讀書萬倍利

(독서불파비, 독서만배리)

독서하는 데는 돈이 들지 않고,

독서하면 배나 이롭다.

 

貧者因書富, 富者因書貴

(빈자인서부, 부자인서귀)

가난한 사람은 글을 통해 부유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글을 통해 귀하게 된다.

 

愚者得書賢, 賢者因書利

(우자득서현, 현자인서리)

어리석은 사람은 글을 통해 지혜롭게 되고,

지혜로운 사람은 글을 통해 이롭게 것이다.

 

只見讀書榮, 不見讀書墜

(지견독서영, 불견독서추)

글을 읽어 영화를 누리는 것은 보았어도,

글을 읽어 추락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

송나라 재상이자 문필가 왕안석이 책을 읽어

배움에 힘쓰자는 취지로 지은 권학문(勸學文)이다.

 

有田不耕倉廩虛 有書不敎子孫愚

(유전불경 창름허, 유서불교 자손우)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창고가 비고,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게 된다.

당나라 시인 가운데 가장 많은 시를 남긴

백거이(낙천)의 글이다.

 

至樂莫如讀書, 至要莫如敎子

(지락 막여독서, 지요 막여교자)

송나라의 대표적 유학자인 주자는 "책을 읽는 만큼

즐거운 일이 없고,

자식을 가르치는 만큼 긴요한 것이 없다" 했다.

 

주자는 또한 독서의 방법으로 구도(口到), 안도(眼到),

심도(心到)독서삼도(讀書三到)추천하고 있다.

입으로 읽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가다듬어

반복 숙독하면 깊은 뜻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주위 환경에 휘둘리지 말고 정신을

집중하라는 의미로 독서삼매(讀書三昧)라고도 한다.

 

讀書百遍 義自見

(독서백편 의자현)

어떤 책이든 번을 읽으면 뜻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후한 동우라는 학자가 말이다.


당나라 시인 두보는

男兒須讀 五車書 (남아수독 오거서),

사람은 무릇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장자의 말을 자신의 시구(詩句)로 인용하여

널리 알려지게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책을 읽었으며

링컨 대통령이나 처칠 수상도 독서와 관련한 일화가

전해진다. 웰치, 게이츠, 워렌 버펫 같은 인물도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정평이 있다.

 

우리나라 세종 역시 책을 너무 좋아해 건강을 해칠

정도였으며, 정조도 책을 많이 읽고 백여 권이 넘는

책을 직접 쓰기도 했다.

 

광해군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은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로 ‘독서성(讀書聲)'

, 읽는 소리를 꼽았으며, 특히 자식이 읽는 소리는

으뜸의 소리라고 예찬했다.

 

안중근 의사가 여순 감옥에서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의미의 유묵은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제는 독서환경도 많이 바뀌어 예전처럼 책을

빌려서 읽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책이 전담해 오던

지식과 정보 전달의 역할 상당부분을 인터넷이

대신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이 선진 외국에 비해

극히 적다고 한다.

어느 영화가 몇 백 만 또는 천 만 관객을 동원했다며

수시로 뉴스에 오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책은 생각을 바꾸고, 생각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

요즘 젊은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커피 마시는 비용의 십 분의 일만큼만 책을 산다면

그의 장래는 확실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잠시 서점에 들러 책 한 권 고르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도 하고, 독서삼매경에 빠져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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