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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

물아일체 2018. 7. 19. 09:27

거짓말은 심한 경우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하고, 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기도 하며,

나라의 운명을 바꾸기도 한다.

 

없는 호랑이도 만드는 삼인성호(三人成虎)

삼인성호 한비자에 나오는 이야기로 호랑이가 없어도 여러 사람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진실이 된다는 것이다.

 

전국시대 조나라에 인질로 가게 위나라 방총은 떠나기에 앞서 간신들의 모함을 우려해

왕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어떤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아뢰면 왕께서는 믿겠는가?”

말을 어찌 믿겠는가.”

사람이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면 믿겠는가?”

그게 사실인가 하고 반신반의하겠지.”

번째 사람이 와서 다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아뢴다면 믿겠는가?”

사람이나 와서 호랑이를 보았다는데 믿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에 방총은 "저잣거리에는 호랑이가 없음에도 사람이 말하니 호랑이가 만들어진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간신들의 모함이 있을 있으니 부디 왕께서 살펴주기 바란다."

부탁한 뒤에 떠났다는 일화이다.

 

현대판 삼인성호라고도 있는 가짜뉴스가 인터넷과 각종 SNS 통해 판을 치고 있다.

죄의식 조차 없이 교묘하게 행해지는 다양한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에 보다 강력한 규제와

처벌이 필요할 것이다.


자식 마저 살인자로 믿게 한 증삼살인(曾參殺人)

증삼살인도 삼인성호와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이다.

증자는 공자의 수제자이며 효성이 지극한 사람이었다. 어느 그와 이름이 같은 증삼이라는 자가

살인을 했다.

증자를 아는 사람이 증자로 착각해 증자 어머니에게 달려가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 알렸다.

번째 사람이 이야기 때까지 어머니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짜던 일을 계속했지만,

사람이 와서 고하자 어머니는 베틀에서 내려와 달아났다고 한다.

 

자식인 증자가 살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아는 어머니였지만

번째 사람이 전하는 말에는 흔들리지 않을 없었던 것이다.

 

삼인성호와 증삼살인은 아무리 거짓말이라도 반복적으로 들으면 믿을 수 밖에 없음을

나타내는 표현들이다.

 

양치기 소년이 주나라 유왕과 미녀 포사

거짓으로 늑대가 온다고 소리를 치며 사람들을 속이다가 결국 늑대에게 잡혀 먹혔다는

양치기 소년 이야기는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대표적인 우화이다.

주나라 유왕과 미녀 애첩 포사의 이야기는 중국판 늑대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라고 있다.  

 

유왕은 웃지 않는 포사를 어떻게 웃게 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실수로 봉화대에 봉화가 올랐다.

나라 안의 제후들이 군사를 이끌고 왕궁으로 모였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사람과 말이 뒤엉키는 아수라장이 벌어졌고, 광경을 포사가 재미있다는 크게 웃었다.

이에 유왕은 매일 봉화를 올리게 했다.

얼마 동안은 군사들이 부리나케 달려왔고 유왕과 포사는 광경을 보며 웃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같은 일이 계속되자 봉화가 올라도 움직이는 군사들이 없게 되었고,

실제로 견융족이 쳐들어 오는 비상상황이 발생해 봉화가 올랐을 때는 명의 군사도

모이지 않았다.

유왕은 외적의 칼에 죽고, 주나라는 호경에서 동쪽의 낙양으로 도읍을 옮겼으며

이때부터 춘추시대가 시작되었다.

 

조조의 임기응변 망매해갈(望梅解渴)

삼국시대 조조가 군대를 이끌고 행군을 하는데 더운 날씨에 병사들이 지치고 심한 갈증에

시달렸다.
이때 조조가 소리쳤다.
"저 너머에 커다란 매실나무 숲이 있다. 새콤한 열매가 가득 열려 있을 테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
장병들은 이 소리를 듣고 매실을 생각하자 입안에 절로 침이 고여 다시 기운을 내서 행군을 할 수

있었다.

 

매실을 상상하도록 해 갈증을 풀었다는 망매해갈 일화는 조조의 뛰어난 재치와 임기응변술을

보여주지만 사람을 속인 예로써 지적되기도 한다.

 

어떤 조직의 리더이든 구성원들로 하여금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려면 동기부여의 지혜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사실에 근거 하지 않은 거짓의 동기부여는 임시방편으로는 통할지 몰라도

계속해서 사용하면 효과도 없고 오히려 부작용만 생긴다.

 

의사는 힘들게 투병생활을 하는 환자에게 큰 차도가 없음에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상대방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려는 좋은 뜻의 거짓말이라 할 수 있다.

적당한 정도의 선의의 거짓말은 정이 오가는 사회를 유지하는데 일조 하기도 한다.

 

그러나 보이스 피싱이나 가짜뉴스, 분식회계처럼 자신의 사적 이익을 위해 상대방에게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피해를 주는 거짓 말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기행위이다.

 

효종때 제주도에 표류되어 13년간의 억류생활 끝에 네덜란드로 돌아간 하멜은 조선의 사회와

풍속을 서방에 소개한 최초의 책 하멜 표류기를 저술했다.

하멜 표류기에는 조선인들이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을 잘하며 남을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내용이 있어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TV로 중계되는 각종 청문회나 뉴스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지도층 인사들과 범죄자들을 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다 가려질 수 없듯 거짓은 드려나게 마련이다.

 

하멜 표류기의 내용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하고, 또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각종 거짓말을 근절하기 위해

우리 국민 모두는 나부터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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