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미국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자유법의 제안자, 버지니아 대학의 아버지인 토머스 제퍼슨 여기에 잠들다.” 미국 제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묘비문을 스스로 지었다. 그가 평소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자신의 세 가지 업적을 적은 것이다. 그런데 이 글에는 제퍼슨이 대통령을 지냈다는 사실이 포함되지 않았다. 제퍼슨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쓴 묘비문에 한 글자도 추가하거나 수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군자 삼락'을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