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죽음 5

명작 속의 명문 /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들이 이반 일리치의 사망 소식을 듣고 생각한 것은 그로 인해 생길 자리 이동과 승진이 전부는 아니었다. 가까운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누구나 그렇듯 그들 역시 속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죽은 건 내가 아니라 바로 그 사람이야.' 그들 모두 생각하거나 느낀 건 이런 거였다. '아, 그는 죽었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 있어!" "카이사르는 죽을 운명을 타고난 인간이었고, 그러니 죽는 게 마땅했다. 하지만 나만의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 바냐, 이반 일리치는 전혀 그렇지 않다. 내가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이제 모든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언제 자리를 비워줄 것인지, 그래서 자신의 존재 때문에 산 자들이 겪어야 하는 구속을 없애주고, 그 ..

명화 이야기 / 피에타(Pieta)

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을 의미하며, 성모 마리아가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주제를 다룬 것으로, 회화 및 조각 분야에서 기독교 예술을 대표하는 주제 중의 하나이다. 피에타는 14세기 초 독일 미술에서 발전하여 북유럽에서 인기를 끌었는데, 미켈란젤로의 작품에서 절정을 이룬다. 17세기 이후 종교미술은 쇠퇴했지만, 피에타는 그 심오한 숭고미와 상징성으로 인해 19세기까지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대상이 되었다. (1) 조토 디 본도네의 조토는 13-14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을 선도한 화가이다. 그림에서는 예수의 주검을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주변의 인물들의 슬픔이 표현되어 있다. 하늘의 천사들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 (2) 카를로 크리벨리의 15세기 이탈리아 화가 크리벨리가 그린 는 교회의 둥..

명화 이야기 2021.09.29

명작 속의 명문 / 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시의 행적을 고하노라. 길가메시, 이 세상 모든 걸 알았고, 모든 일들을 경험했던 사람이다! 모든 문제에 현명했던 사람이다!" "길가메시는 자신의 쾌락을 위해 종을 울린다. 그의 방자함은 밤낮으로 끝이 없구나. 그가 아이들까지 모두 빼앗아 가니 아들이 아버지 곁에 남아 있질 못한다... 그러나 그가 바로 슬기롭고, 관대하고, 단호한, 도시의 목자란다." "나 길가메시는 엔키두와 함께 괴물을 찾으러 간다... 내가 향나무 숲에 들어가 그를 정복하고 우루크의 아들들의 힘을 보여주면 온 세상이 이 일을 알게 되리라."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엔키두, 모든 모험을 나와 함께 겪어낸 그를 인간의 운명이 덮쳤다. 낮이나 밤이나 나는 그를 위해 울었고, 그를 결코 땅에 묻으려 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나의 친..

메멘토 모리!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암으로 얼마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친구가 저 언덕 너머 피안의 세계로 갔다. 哀而不傷 (애이불상) 먼저 간 친구의 죽음 앞에 가슴 아파함은 인지상정이지만 슬픔이 지나쳐 몸을 상하게 하거나,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 온 삶과 죽음의 불분명한 경계에 불안해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슬픔을 치유하는데 시간 만큼 좋은 약은 없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꾸덕꾸덕 아물고 새 살이 돋을 것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은 곧 공이며, 공은 곧 색이다. 유형이 곧 무형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니 무한한 우주 순환의 질서 속에서 굳이 살았다 죽었다 구분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죽음은 삶을 마감하는 벽인 동시에 영원한 안식의 문이다. 무대 위의 공연이 아무리 즐거워도 시간이 되면 무대의..

클래식 단상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