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우곤은 BC 4세기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위왕 때의 관료이자 학자이다. 그는 유머러스한 화법으로 상대를 설득하는데 능숙해 한나라의 역사가 사마천이 지은 '사기 골계열전'에는 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어느 날 술을 몹시 좋아하는 제나라 왕이 순우곤에게 주량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순우곤이 대답했다. “한 잔을 마셔도 취하고, 한 섬을 마셔도 취하지 않습니다. 왕께서 술을 내리시면 관원들이 옆에 있어 두렵고 엎드려 마셔야 하니 한 잔만 마셔도 취합니다. 친척 어르신께서 주시는 술을 받아먹다 보면 한 병에 취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 대여섯 말에 취합니다. 하지만 깊은 밤에 자리를 좁혀 남녀가 동석하고 신발이 서로 뒤섞이며, 술잔과 그릇이 어지럽게 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