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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영지연 2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관용과 포용의 상남자 초 장왕과 불비불명(不飛不鳴)

초 장왕은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제 22대 군주로, 지도자로서의 관용과 포용력, 유연성을 갖춘 춘추오패 가운데 한 명이다. 장왕은 왕위에 오른 뒤 정사를 돌보지 않은 채 매일 사냥과 주연을 벌였다. 몇몇 대신들이 간언을 했지만, 장왕은 오히려 "나에게 간언을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경고했다. 이런 생활이 3년이나 지속되자 조정에는 간신들이 들끓게 되었고, 국력은 나날이 쇠락해 갔다. 어느 날 장왕이 여느 때처럼 여인들과 놀고 있을 때 신하인 오거가 찾아와 말했다. "수수께끼를 올리겠습니다. 언덕 위에 새가 있는데, 삼 년 동안 날지도 않고(不飛 불비), 울지도 않습니다 (不鳴 불명). 이 새는 무슨 새입니까?" 이에 장왕이 대답했다. "삼 년을 날지 않았으니 한번 날아오르면 하늘 높이..

참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감정을 폭발해 버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끼어 들었다고 위험천만한 보복운전을 하고, 아파트 층간 소음 때문에 아래 윗집간의 말다툼이 살인까지 부른다. 상대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이 부족하고 조급함과 자기 중심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인한 결과들이다.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듯 참을성이 없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화를 잘 내지 않고 속으로 삭이기만 하여 화병이라는 한국인 고유의 정신질환 명칭까지 생겨났고, 전문가들은 화가 날 때는 무조건 참지 말고 적당히 발산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는 화병 이야기는 듣기 힘들어진 반면에 오..

클래식 단상 201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