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세일즈맨의 죽음 2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소설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내면을 사랑한 이 사람에게 고뇌는 일상이었고, 글쓰기는 구원을 향한 간절한 기도의 한 형식이었다" 프란츠 카프카(1883 - 1924년)의 묘비에 새겨진 문장이다. 그는 체코(당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중산층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독일어로 작품을 쓴 소설가이다. 이 때문에 그를 어느 나라 소설가로 봐야 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카프카는 41세의 짧은 생애를 살면서 많은 작품을 쓰지는 않았지만, 20세기 ..

명작 속의 명문 / 세일즈맨의 죽음

"저는 이 회사에서 34 년을 봉직했는데 지금 보험금 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질은 내다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고,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 늙은 개처럼 무덤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이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너는 아버지를 미쳤다고 하지만..." "우습지 않아?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 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 "미안해요. 여보, 울 수가 없어요. 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