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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의 명문

명작 속의 명문 / 세일즈맨의 죽음

물아일체 2021. 3. 25. 07:57

"저는 이 회사에서 34 년을 봉직했는데

지금 보험금 조차 낼 수 없는 형편입니다!

오렌지 속만 까먹고 껍질은 내다버리실 참입니까?

사람은 과일 나부랭이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버지가 훌륭한 분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엄청나게 돈을 번 적도 없고,

신문에 이름이 실린 적도 없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인품을 가진 것도 아니야.

그렇지만 그이는 한 인간이야.

늙은 개처럼 무덤 속으로 굴러 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이런 사람에게도 관심이, 관심이 필요하다고,

너는 아버지를 미쳤다고 하지만..."

 

"우습지 않아? 고속도로 여행, 기차 여행,

수 많은 약속, 오랜 세월, 그런 것들 다 거쳐서

결국엔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는 인생이

되었으니 말이야."

 

"미안해요. 여보, 울 수가 없어요.

알 수가 없네요. 왜 그런 짓을 했어요? 

당신이 그냥 출장 간 것 같기만 해요...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이제 우리는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

 

미국의 극작가 아서 밀러가 1947년에 발표한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에 나오는 대사이다.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인 주인공 윌리가 사회와 가정

모두에게서 버림받고 보험금을 목적으로 자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윌리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성공을 꿈꾸며 열심히

일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현실의 거대한 장벽

앞에 직장과 자식으로부터 외면 받고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아버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불황과 취업난에 설상가상의 코로나로 더욱 힘들어진

현실에서 이런저런 안타까운 상황을 전하는 뉴스가 종종

매스컴을 탄다.   

어려움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지혜가 더욱 절실한 요즈음이다.

 

知足者貧賤亦樂 (지족자 빈천역락)

不知足者富貴亦憂 (부지족자 부귀역우)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빈천해도 즐겁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해도 근심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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