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빨리 새벽을 맞아도 길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있었다.
남들이 아직 꿈 속을 헤멜거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이왕 들어 왔으니까 어떻게든 버텨 봐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아간다는 거니까.
넌 모르겠지만 바둑에 이런 말이 있어. 미생, 완생.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삶이 뭐라고 생각해요? 거창한 질문 같아요?
간단해요. 선택의 순간들을 모아두면 그게 삶이고
인생이 되는 거예요.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 결국 그게 삶의 질을
결정짓는 게 아니겠어요?"
"순간 순간의 성실한 최선이 반집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것이다. 순간을 놓친다는 건 전체를 잃고
패배하는 걸 의미한다."
"위험한 것에 과감히 뛰어드는 것만이 용기가 아니다.
뛰어들고 싶은 용기를 외면하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는 것도 용기다."
"최선은 학교 다닐 때나 대우받는 거고,
직장은 결과만 대접받는 데고."
"살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어.
파리 뒤를 쫓으면 변소 주변이나 어슬렁거릴 거고,
꿀벌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거닐게 된다잖아."
"잊지 말자,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모자라고 부족한 자식이 아니다."
"회사가 전쟁터라고?
밀어낼 때까지 그만두지 마라, 밖은 지옥이다.
버티는 게 이기는 것이다."
"사람을 볼 때 힐끗 거리지 마.
의심이 많거나 염려가 많아서 그런 건데,
사람이 담백해야 해.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고.
즐거운 일이 있으면 웃고, 슬픈 일이 있으면 울고."
"전체를 보는 거야.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작은 패배를 견뎌낼 수 있어."
만화작가 윤태호의 작품 '미생'에 나오는 대사이다.
'미생'은 웹툰으로 처음 발표된 뒤, 책으로 나오고,
TV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바둑을 세상의 전부로 생각해 오던 주인공 '장그래'가
프로 기사 입단에 실패한 뒤, 기업에 취직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 겪는 희로애락을 그린 작품이다.
직장인의 애환과 현대인의 삶을 잘 보여줘 젊은이들
사이에 '미생' 열풍을 불러오기도 했던 작품이다.
'미생'이란 바둑판에서 생사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비정규직이나 인턴처럼 신분이
불안정한 사람들의 처지를 빗댄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누구나 완생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미생에 머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경쟁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의
문제는 현대인들의 공통된 숙제일 것이다.
疑人勿用 用人勿疑 (의인물용 용인물의)
사람이 의심스러우면 쓰지를 말고,
일단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클래식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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