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봄의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에 관심을 빼앗기고 있지만, 매화, 산수유 같은 봄의 전령사들이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남녘의 화신(花信)은 이어지고 있다. 머잖아 북상하는 꽃 소식을 서울에서도 접하게 될 것 같다. 일년의 사계가 시작되는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이다.겨우내 죽은 듯 활동을 멈췄던 생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봄은 음양오행에서 목(木)에 해당하며, 방위로는 동쪽이고, 시각으로는 아침, 색깔로는 푸른 색이다. 또한, 봄은 인생으로 보면 소년기이다.그래서 옛사람들은 궁궐을 배치할 때 세자의 거처를 동쪽에 두고, 동궁(東宮) 또는 춘궁(春宮)이라고 불렀다.이는 세자가 다음 왕위를 이어갈 떠오르는 태양인 점을 고려한 것이다.이에 비해 늙은 대비가 머무는 곳은 해가 지는 서쪽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