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벤자민 프랭클린 3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벤자민 프랭클린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인쇄업자 벤 프랭클린의 시신이 벌레의 먹이로 여기 누워 있다. 그러나 그의 업적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늘 새롭고 우아한 판으로 개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벤자민 프랭클린(1706 - 1790년)의 묘비문이다. 프랭클린은 다양한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이루고도 자신의 묘비문에는 고작 ‘인쇄업자 프랭클린’이라고 적고 있는데, 이는 그의 삶에서 인쇄업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고전에서 배운다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合成散敗 萬古正理 (합성산패 만고정리) 합치면 이루고 흩어지면 패한다. 이는 만고의 정한 이치이다.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여순 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 서문에 나오는 문장으로, 서울 남산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 가면 돌에 새겨진 이 글을 볼 수 있다. 새삼 이 문장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얼마 전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가 안중근 의사의 "합성산패"를 인용하며 지지층의 결집을 당부했다는 언론보도 때문이다. 아마도 최근에 겪었던 내부 분열과 갈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염두에 둔 메시지인 것 같다. 해방 직후 좌우 대립의 혼란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의 단결을 호소했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연설의 문장 또한 안중근 의사의 "합성산패"와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