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묘비문으로 아무런 글도 쓰지 않은 비석을 무자비 (無字碑)라고 한다.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수백 명의 왕과 황제 가운데 단 한 명의 여자 황제가 있으니 그녀는 측천무후이다. 측천무후가 남편인 고종과 함께 묻혀 있는 중국 섬서성 시안 인근의 건릉에는 높이 8미터의 거대한 무자비 (無字碑)가 세워졌다. 이는 측천무후의 유언에 따른 것으로, 그녀가 자신의 묘비에 아무런 글도 쓰지 말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