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아,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비상한 시대를 만났지만, 비상한 공적도 없이, 비상한 죽음만 얻었도다." (嗚呼, 抱非常之才. 遇非常之時, 無非常之功, 有非常之死) 일본 도쿄 아오야마 외국인 묘지에 있는 갑신정변의 주역 풍운아 김옥균(1851 - 1894년)의 묘비에 새겨진 문장이다. 김옥균의 일생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묘비문은 김옥균과 함께 갑신정변을 주도했던 박영효 또는 유길준이 지은 글로 추정되고 있다. 김옥균은 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