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
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
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아일랜드 더불린 출신의 극작가이자 수필가, 비평가,
화가인 조지 버나드 쇼(1856 - 1950)의 묘비문이다.
버나드 쇼는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글은
단 한 줄도 쓸 수 없다."고 말하며 사회의식 개혁을
위한 집필 활동을 했는데, 신랄한 비판과 풍자로
유명한 작가답게 독설과 위트 있는 명언들을 많이
남겼다.
1925년 '인간과 초인'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셰익스피어 이래 가장 위대한 극작가로 평가 받았다..
대표작으로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인간과 초인',
'피그말리온' 등을 꼽을 수 있다.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이
“저와 같이 뛰어난 용모의 여자와 당신처럼 뛰어난
자질의 남자가 결혼해 2세를 낳으면 훌륭한 아기가
태어날 것”이라며 구혼의 편지를 보내오자,
버나드 쇼는 “나처럼 못생긴 용모에, 당신처럼 멍청한
아기가 태어날 수도 있지 않겠소?” 라는 답장을
보냈다는 재미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당대 독설가로 쌍벽을 이루던 윈스턴 처칠과의 일화도
유명하다.
버나드 쇼가 “제 연극의 초연 때 좌석 두 개를
예약했으니 친구 분과 함께 오시지요. 혹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자
처칠은 “초연에는 참석이 어렵습니다. 두 번째 공연에는
참석하겠습니다. 만약 공연이 또 열릴 수 있다면…"이라는
내용이 담긴 답신을 보냈다고 한다.
버나드 쇼의 해학과 풍자, 경구는 아픔을 이겨낸 삶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그는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폐인이 된 뒤, 재혼한
어머니의 가정에서 암울한 유년기를 보내며 초등학교만
나온 뒤 독학으로 공부했다.
오만함과 익살스러움으로 명성을 떨쳤던 버나드 쇼는
94세까지 장수하며 자기의 소신대로 살았다.
그가 남긴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묘비문은 영어 원문의 의역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파격적이고 기발한 재치가 엿보이는 글귀이다.
우리가 그의 묘비문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은
그의 말대로 우물쭈물하다가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버나드 쇼는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사람들에게
준비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 버나드 쇼가 남긴 보석 같은 명언들 >
"진보는 변화 없이 불가능하고, 자신의 마음을 바꾸지
않는 사람은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
"자신을 더 많이 부끄러워할수록, 더 많은 존경을 받을
만하다.
"실수하며 보낸 인생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삶보다
훨씬 더 존경스러울 뿐 아니라, 훨씬 더 유용하다."
"늙었기 때문에 노는 것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놀기를 멈추기에 늙는 것이다."
"잘못된 지식을 경계하라. 무지보다도 더 위험하다."
"당신 자신을 깨끗하고 밝게 유지하라. 당신은 세상을
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창(窓)이니까."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천상병 시인 (3) | 2022.11.22 |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극작가 셰익스피어 (0) | 2022.11.15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화가 프리다 칼로 (0) | 2022.11.08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조병화 시인 (0) | 2022.11.01 |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장미의 시인 릴케 (0) | 2022.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