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맹자 9

나이를 먹는다는 것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과 세월의 흐름에 대해 종종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세월의 흐름, 이는 곧 나이를 먹는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성장을 하게 된다. 그에 따라 나이별 특성을 고려한 나이 이칭(異稱)도 다양하게 생겨났고, 관련된 의식도 마련되었다. 5월 셋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이다. 19살 성년이 되면 여러가지 사회적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지만,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가 생기기도 한다. 옛날에는 남자 아이가 15세가 넘으면 상투를 틀어 갓을 씌우는 관례(冠禮)를 행하고, 그 때부터 한 사람의 성인으로 대우했으며 자(字)를 지어 친구들은 이름 대신 자를 부르기도 했다. 여자의 경우는 쪽을 찌고 비녀를 꽂아주는 계례(筓禮) 의식을 행하..

클래식 단상 2025.05.16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특히, 청소년과 젊은 사람들이 삶의 꿈을 접고 인생을 포기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자살을 하는 이유는 개인에 따라 다양하겠지만학생과 젊은 사람의 경우 지나친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 풍조와 아무리 노력해도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좌절감, 무력감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세상에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자신의 존재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맹상군과 계명구도(鷄鳴狗盜) > 계명구도란 하잘 것 없는 재주라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데, 천박한 재주로 사람을 속인다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맹상군은 고대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왕족으로 일인일재(一人..

클래식 단상 2025.05.15

오늘의 명언 명문장 (2025. 4. 15)

가슴에 와닿는 한 마디의 말과 문장은 우리로 하여금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고 사유하며 살아가게 한다.일자천금(一字千金)과도 같은 명사들의 명언과 명작 속의 명문장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따뜻하게 하고, 우리의 머리를 더욱 냉철하게 해준다. 1."우리 인생의 첫 40년은 본문이고,그 다음 30년은 그 본문에 대한 주석이다."- 쇼펜하우어 2."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마라.나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가난하다고 생각하지 마라.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다.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마라.난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었다.우리나라는 병사로는 10만이요,백성은 어린이와 노인을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배운 게 없다고 자책하지 마라.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다.그러나 남의 말에 귀를 기울..

쓸데없는 걱정, 쓸모 있는 걱정

세상을 살면서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걱정의 내용과 강도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살아가기 마련이다. 언뜻 보기에 아무 근심 걱정 없고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 집도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長短家家有 炎凉處處同 (장단가가유 염량처처동)어느 집이나 좋은 점 나쁜 점, 행복과 근심 걱정이 다 있고,어느 곳이나 더위와 서늘함, 권세의 흥망은 다 똑같다. 천진난만한 어린 시절에는 잘 웃던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차츰 웃음을 잃어가는 것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염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人生不滿百 常懷千歲憂 (인생불만백 상회천세우)백 년도 못 사는 인생이 천 년의 근심을 품고 산다. 사람들은 너무 필요 없는 걱정까지 하는가 하면 당장 눈앞에 ..

클래식 단상 2025.04.07

강북의 탱자와 삼밭의 쑥

사람은 나쁜 환경 때문에 잘못될 수도 있고, 좋은 환경 덕에 잘 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사람들이 좋은 집안, 명문 학교, 금수저, 흙수저를 구분하고 따지는 이유일 것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근주자 적, 근묵자 흑)붉은 물감을 가까이하면 붉어지고, 검은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 사람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환경과 가까이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橘化爲枳 (귤화위지)강남의 귤을 강북(회수 이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듯, 사람도 나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면 나쁘게 변한다는 의미이다.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이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안영은 키가 아주 작았지만, 지혜가 뛰어났고 현실정치에 밝았으며 검소하여 백성들의 신망이 높은 명재상이었다. 초..

클래식 단상 2025.03.17

하늘 탓, 남 탓 하지 마라

잘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속담은 서로를 탓하고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잘 말해주고 있다. 잘못을 모두 아랫사람에게 미루고 그 한 사람을 희생시킴으로써 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들은 면책 받으려는 소위 꼬리 자르기를 종종 본다. 차량 운행 중 가벼운 접촉사고라도 나게 되면 상호간의 과실여부를 따져 보기도 전에 먼저 큰 소리로 상대방을 윽박지르고 당신이 잘못했다며 덤터기를 씌우려 드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불멸의 역사서 사기의 저자 사마천은 끝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초패왕 항우의 비극적 결말에 깊은 동정심을 갖고 있었다.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늘을 원망하는 항우에 대해 사마천은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항우가 실패한 원인은 자신이 모시던 의제를 시해하고 오직 힘으로..

클래식 단상 2025.01.30

묘비문을 통해 본 명사들의 삶 / 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치

묘비문은 치열했던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다.재치와 유머가 담긴 촌철살인의 문장,조금은 엉뚱한 글귀의 묘비문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인생을 함축한 묘비문도 눈에 띈다. 다양하게 표현된 명사들의 묘비문을 통해 그들이 후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와 그들의 삶을 살펴 본다.  "모든 것을 남을 위해 바치고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그의 이름 위에 축복이 있기를." 교육의 아버지로 불리는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1746 - 1827년)의 묘비문이다.한 문장 안에 그의 삶이 녹아 있다.  페스탈로치는 스위스의 교육학자, 사상가, 교육자로, 주로 고아들의 대부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서 존중한 것으로 유명하다. 페스탈로치는 일찍이 루소의 영향을 받아 계몽주의에 심취했고, ..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맹자와 양혜왕의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기원전 3 - 4세기 중국 전국시대를 살았던 맹자는 군주 앞에서도 빙 돌려서 말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직선적이면서도 솔직하게 자신의 뜻을 전하는 인물이었다. 맹자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양혜왕은 위나라의 세 번째군주로, 이웃의 강국인 진(秦)나라의 공격을 받아 도읍을 안읍에서 대량으로 옮겼다. 이때부터 일부 문서에서는 위나라를 양(梁)나라로 표기하기도 했다.따라서 양혜왕은 위혜왕과 같은 인물이다.  맹자의 사상이 담긴 책 '맹자'는 의(義)를 중시하고 대장부처럼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뤄 읽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두 사람간의 대화는 맹자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양혜왕이 위나라를 방문한 맹자를 만나 물었다."叟, 不遠千里而來. 何以利吾國乎"(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