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66세의 영조 임금은 왕비 정성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새 왕비를 맞아들이기로 했다.왕비 간택 절차의 하나로 궁중 어른들 앞에서 일종의 면접시험이 진행되었는데, 왕비 후보에 오른 세 명의 규수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다른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 같은 대답을 했지만 정순왕후 김씨는 "인심(人心), 사람의 마음이 가장 깊다"고 대답하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15세 정순왕후의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호랑이를 그릴 때 겉모습은 그려도 그 속은 그릴 수 없듯, 사람을 알고 얼굴을 안다 해도 그 마음은 알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