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계륵 2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66세의 영조 임금은 왕비 정성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새 왕비를 맞아들이기로 했다.왕비 간택 절차의 하나로 궁중 어른들 앞에서 일종의 면접시험이 진행되었는데, 왕비 후보에 오른 세 명의 규수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깊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주어졌다. 다른 규수들은 "산이 깊다", "물이 깊다" 같은 대답을 했지만 정순왕후 김씨는 "인심(人心), 사람의 마음이 가장 깊다"고 대답하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15세 정순왕후의 지혜로움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畵虎畵皮難畵骨 知人知面不知心 (화호화피난화골, 지인지면부지심) 호랑이를 그릴 때 겉모습은 그려도 그 속은 그릴 수 없듯, 사람을 알고 얼굴을 안다 해도 그 마음은 알 수가 없다. ..

클래식 단상 2025.03.24

고사성어를 만든 사람들 / 너무 총명해서 화를 당한 양수와 계륵(鷄肋)

'계륵(鷄肋)'은 '닭의 갈비'라는 의미인데, 먹을 것은 별로 없지만, 그냥 버리기는 아까운 부위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취하자니 별 이득은 없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비록 작은 이득이지만 아까워 망설이게 되는 경우, 즉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입장을 비유하는 말이다. '계륵'이라는 고사성어를 유래하게 한 사람은 중국 삼국시대의 위왕 조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계륵'을 사람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지게 만든 이는 조조의 책사인 양수라고 하겠다. '후한서 양수전'에 나오는 내용이다. 후한 말 위, 촉, 오 삼국의 형세가 굳어져 가고 있을 무렵, 위왕 조조는 촉의 유비와 한중이라는 지역을 놓고 다투고 있었다.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던 전투는 어느 순간 조조에게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밀고 들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