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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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학습(學習)의 즐거움

언젠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들의 교육열을 칭찬한 것이 뉴스로 보도된 적이 있다. 그의 말마따나 옛날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양의 교육열은 대단했다.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과거시험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고 하는 유교정신이 학문 그 자체를 숭상하는 분위기를 정착시키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병인양요는 조선말엽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입한 사건이다. 그 당시 프랑스 군인들은 외규장각에 보관된 의궤 등 많은 책을 약탈해 갔는데, 일반 백성들의 작고 볼 품 없는 초가집에도 책이 있는 것을 보고는 감동했다고 한다. 好學深思 心知其意 (호학심사 ..

클래식 단상 2018.06.07

부(富), 돈의 위력과 속성

한 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적인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나타난 부와 권력의 유착, 부익부 빈익빈에 따른 경제적 불평등, 국민정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 낸 사회적 현상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의하면 월나라 범려는 와신상담 고사에서 보여 주듯 월왕 구천을 도와 오나라 부차를 멸하고 그 공을 크게 인정받았지만, 토사구팽의 위험 때문에 모든 기득권을 포기한 채 제나라로 도망쳤다. 범려는 이름도 주공(朱公)으로 바꾸고 장사를 해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으며 ‘상신(商神)’, ‘재신(財神)’의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천금지자불사어시(千金之子不死於市),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죽을 죄를 지었어도 저잣거리에서 처형을 당하지 않으며, 도..

클래식 단상 2018.06.06

좋은 친구, 지음(知音)이 되자

벗을 나타내는 한자 붕(朋)은 육달월((肉月)부 두 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두 개의 몸에 하나의 영혼, 즉 뜻이 같은 동지를 의미한다. 공자는 道不同 不相爲謀(도부동 불상위모), 뜻이 같지 않으면 함께 도모하지 않는다고 했다. 벗의 또 다른 한자 우(友)는 왼손 좌(?)와 오른손 우(又)를 포개 놓은 모양이다. 서로 손을 잡고 의기투합하는 동무를 뜻한다. 살면서 나를 진정 알아 주는 친구 한 명만 얻을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이다. 人生得一知己 死而無憾 (인생득일지기 사이무감) 세한도에는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논어의 글귀와 함께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자는 뜻의 長毋相忘(장무상망) 네 글자의 인장이 찍혀 ..

클래식 단상 2018.06.05

메멘토 모리!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암으로 얼마 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친구가 저 언덕 너머 피안의 세계로 갔다. 哀而不傷 (애이불상) 먼저 간 친구의 죽음 앞에 가슴 아파함은 인지상정이지만 슬픔이 지나쳐 몸을 상하게 하거나,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 온 삶과 죽음의 불분명한 경계에 불안해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슬픔을 치유하는데 시간 만큼 좋은 약은 없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꾸덕꾸덕 아물고 새 살이 돋을 것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 색은 곧 공이며, 공은 곧 색이다. 유형이 곧 무형이고, 무형이 곧 유형이니 무한한 우주 순환의 질서 속에서 굳이 살았다 죽었다 구분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다. 죽음은 삶을 마감하는 벽인 동시에 영원한 안식의 문이다. 무대 위의 공연이 아무리 즐거워도 시간이 되면 무대의..

클래식 단상 2018.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