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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이야기

그리스 신화 이야기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카루스의 추락

물아일체 2022. 5. 2. 08:19

(플랑드르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

'이카루스의 추락')

 

크레타 섬을 다스리는 미노스 왕의 부인은 황소와

사랑에 빠져 미노타우로스라는 인간의 몸에 황소의

머리와 꼬리를 가진 반인반수의 괴물을 낳았다.

 

미노타우로스가 자라면서 사람들을 잡아먹는 등 난폭한

행동을 일삼자 미노스 왕은 이 괴물을 가둬두기 위해

다이달로스에게 한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라비린토스, 즉 미궁(迷宮)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건축가이자 발명가인 다이달로스의 이름은

'명장(名匠)'이라는 뜻으로, 그는 올림포스에서

가장 손재주가 많은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후손이다.

 

다리달로스가 미궁을 완성하자 미노스 왕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미궁에 가두어 놓고, 당시에는 아직

세력이 미약했던 아테네의 사람들을 잡아와 그의

먹잇감으로 넣어 주었다.

 

그러나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가 미궁에 사는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뒤 미노스 왕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으로 다시 미궁을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화가 난 미노스 왕은 미궁을 만든 다이달로스에게

책임을 물어 그와 그의 아들 이카루스를 미궁 속에

가둬 버렸다.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미궁에서 탈출할

방법을 궁리하다가, 새의 깃털을 모아 날개를 만든 뒤

그것을 밀랍을 이용해 몸에 붙여 날아 올라 탈출하기로

했다.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의 그림

'이카루스의 추락')

 

미궁을 탈출하는 날,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에게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뜨거운 열에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올라가지 말거라. 그리고 또한, 너무 낮게

날아도 바다의 습기에 의해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거라." 라며 주의사항을

일러주었다.

 

그러나 하늘로 날아 오른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당부를

잊고 너무 높이 올라가고 말았다.

그러자 태양의 뜨거운 열에 의해 날개를 붙였던 밀랍이

녹게 되었고, 이카루스는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가 색종이를 오려 붙여 만든

''이카루스의 추락')

 

      < 이카루스 신화가 시사하는 점 >

 

신화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고 자만하다가는 결국

추락하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즉, 어려웠던 지난 시절을 망각하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가는 실패를 하게 되니 욕망을 절제하고,

자신의 본분과 분수를 지키라는 것이다.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이카루스의

추락')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다이달로스가

아들 이카루스에게 "너무 높게는 물론, 너무 낮게도

날지 말라."고 경고했던 부분이다.

 

너무 높게 나는 것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낮게

날다 보면 바다의 습기 때문에 날개가 무거워져서

추락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당부였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낮게 날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높게 나는 것보다 너무 낮게 나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이나 기업이 자만심에 빠져 미래의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지 않고, 과거의 낡은 방식만을

답습하다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실패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이카루스의 역설'

(Icarus Paradox)이라고 한다.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나 필름 제조업체 코닥 같은

세계적 일류기업들의 몰락은 '이카루스의 역설'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카루스의 날개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이상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신화는 우리에게 지나친 자만과 욕심도 경계해야겠지만,

도전이 두려워 꿈을 포기한 채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한번 돌아 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네덜란드 화가 피터 브뤼헐의 그림 '이카루스의 추락'.

이카루스의 추락을 소재로 한 그림 가운데 가장 독특한

내용의 작품으로, 제목에 걸맞지 않게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목가적이다.

 

주인공이어야 할 이카루스는 거의 눈에 띄지 않고,

그림의 오른 쪽 아래 부분의 바다에 이미 추락해서

다리만 물 위로 나온 이카루스가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그림 속 사람들은 밭을 갈고, 양떼에게 풀이 먹이고,

낚시질을 하며 자기 일에만 열중할 뿐, 이카루스의

추락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화가는 이카루스의 비상과 추락 보다는 평범한 일상이

더욱 소중하다는 것을 풍자적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