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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단상

효(孝), 평생에 고쳐 못할 일

물아일체 2025. 1. 10. 22:00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진정표(陳情表)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 제갈량이 나라의 운명을 북벌에 나서면서

황제 유선에게 올린 출사표가 충의 표상이라면 

제갈량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이밀이 () 황제

무제가 내린 관직을 사양하며 올린 진정표는 효행의

명문으로 손꼽힌다.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이밀은 관직을

맡으라는 황제의 명령에 까마귀를 예로 들며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까지  곁에서 있게

해달라고 진정했다.

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구구절절 스며있는 진정표에

황제 무제도 감동해 자신의 뜻을 거두었다.


어린 까마귀가 성장한 뒤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것처럼 어버이 은혜에 지극한

효성으로 보답한다는 오조사정(烏鳥私情)이나 

반포지효(反哺之孝)같은 고사성어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

천년 넘게 동양의 통치이념이었던 유교의 핵심은

충과 효라고 있다.

효를 백행의 근본으로 공자는 부모에게 공경하는

마음 없이 하는 물질적 봉양은 진정한 효도가

아니라고 하면서 그것은 개나 말을 먹이는 것과

다를 없다고 했다.

 

요즈음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에는 돈과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서도 부모님께는 바쁘다는 핑계로

이따금 선물 택배 보내고 용돈을 계좌이체 하고는

효를 다한 하는 사람들이 있다.

2500 공자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것이다.

 

맹자는 군자가 가질 있는 가지 즐거움을 말하면서

부모구존(父母俱存), 부모님이 생존해 계심을

일락(一樂)으로 앞에 두고 있다.

천하의 노릇 하는 것은 군자삼락에 들지 못한다고

것을 고려하면 군자삼락의 번째에 나오는

부모님 살아 계심이 얼마나 행복인지 짐작할

있다.

 

조선시대에는 아무리 높고 중요한 관직에 있더라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자리에서 물러나 동안

시묘살이 하는 것을 당연시 했다.

부모에 대한 효를 국가에 대한 충보다 먼저 생각한

것이다.

요즈음의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습속이었지만

정신만은 여전히 높이 있을 것이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냥 두질 않고,
자식이 효도하려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樹欲靜而風不止, 子欲養而親不待'
(수욕정이풍부지, 자욕양이친부대)

어버이 자식한테 꽃과 선물 받는 즐거움 보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제대로 효도하지 못했다는

풍수지탄(風樹之嘆) 회한이 것은

어버이를 여읜 모든 사람들의 하나 같은 심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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