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충신이 아니고,
이밀의 진정표(陳情表)를 읽고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
촉(蜀)의 제갈량이 나라의 운명을 건 북벌에 나서면서
황제 유선에게 올린 출사표가 충의 표상이라면
제갈량과 같은 시기에 살았던 이밀이 진(晉) 황제
무제가 내린 관직을 사양하며 올린 진정표는 효행의
명문으로 손꼽힌다.
네 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이밀은 관직을
맡으라는 황제의 명령에 까마귀를 예로 들며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날 까지 곁에서 봉 수 있게
해달라고 진정했다.
할머니에 대한 효심이 구구절절 스며있는 진정표에
황제 무제도 감동해 자신의 뜻을 거두었다.
어린 까마귀가 성장한 뒤 늙은 어미 까마귀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처럼 어버이 은혜에 지극한
효성으로 보답한다는 오조사정(烏鳥私情)이나
반포지효(反哺之孝)같은 고사성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