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에서는 인간의 성품을 두 영역으로 나누는
선과 악을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엄격하게 구별했다...
겉과 속, 그러니까 착한 면과 악한 면, 두 면에 대해
나는 어디까지나 똑같이 진지했다."
"나는 인간의 본성이 원래 선만을 가진 게 아니라
선과 악을 다 갖추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인간의 절대적이고 근원적인 이중성을 나 자신이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의식 속에서 갈등하는 두 개의 본성을 본 것이다."
"성실한 지킬 안에는 악 보다는 선이 더 많았고,
방종한 지킬 안에는 분명히 선 보다는 악이 더 많았어.
사람들은 나를 한 사람으로 보았지만, 사실 나는
두 명이었어."
"만일 내가 어떤 식으로든, 악한 사람을 선한
사람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다면 내 안에서 악한 사람을
완전히 몰아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네."
"내가 약품의 힘을 빌려 탄생시킨 악의 본성은
육체에서 방금 추방해 버린 선의 본성에 비하면
힘이 없고 발육이 뒤떨어진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거울 속에서 이 추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나는 혐오감을 느끼기는커녕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여태까지의 내 얼굴보다는 이 얼굴이 나의 본성을
그대로 나타낸 것이라고 여겨졌다."
"아마도 하이드로 둔갑한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은
누구나 몸서리쳐지는 공포를 느낄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가 보통 만나는 사람들은 그 안에
선과 악을 함께 담고 있지만, 하이드는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순수한 악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지킬은 중독된 것이었다. 그가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이나 양심의 족쇄를 던져 버린 채 본능이 원하는
것만을 하도록 자기 자신을 내버려 두었을 때 얻는
그 자유로움에 중독된 것이었다."
'지칼 박사와 하이드'는 '보물섬'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영국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66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는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풍요의 시기로, 상류층 인사들은
겉으로는 점잖을 빼고 고상한 척하면서, 뒤로는
퇴폐적인 생활을 즐기는 풍조가 유행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당시 상류층의 이러한 이중적
행태를 풍자한 소설이다.
소설은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선한 본성과 악한 본성이
공존한다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 대한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無羞惡之心非人也 (무 수오지심 비인야)
잘못을 하고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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