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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속의 명문

명작 속의 명문 / 숫타니파타

물아일체 2021. 5. 19. 07:27

"묶여있지 않은 사슴이 숲에서 먹이를 찾아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가듯이

지혜로운 자는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는 것처럼

불이 다 타버린 곳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모든 속박들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홀로 행하고 게으르지 말며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말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어떤 살아있는 존재들이건

움직이는 것이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나

길거나 커다랗거나 중간 것이거나

짧거나 미세하거나 거친 것이거나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사는 것이나 가까이 사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여라."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걸고 지키듯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 대해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사람들은 내 것이라고 집착한 사물로 인해

괴로워 한다네.

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여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

집착과 욕망의 집에 머무르지 말게나." 

 

"어떤 소유도 없고 집착도 없는 것

비할 데 없는 이 의지처를 열반이라 하니

이는 늙음과 죽음의 소멸이라네."  

 

'숫타니파타'는 싯달타의 가르침을 전하는 다양한 시와

이야기를 모은 문집으로, 2천 5백여 년 전부터 전해오는

가장 오래된 불교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소박하고 평이한 문체로 쓰여있어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그 밑바탕에는 싯달타의 심오한 사상이 배어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은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라는 의미로, 불교에서는 번뇌가 완전히

꺼져 속박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해탈 또는 열반이라고

한다.

괴로움이나 고통은 욕망과 현실의 불일치 때문이다.

세상을 나에게 맞출 수 없다면 나를 세상에 맞추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작가 공지영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소설을 출판하고, 같은 이름의 영화까지 개봉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표현이 대중적으로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대학 동창인 세 여성의 삶을 통해

남성 중심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그린 페미니즘

작품으로, '숫타니파타'와는 무관하다.

 

오늘은 사월 초파일,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온누리에 퍼져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다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본다.

 

一切唯心造 (일체유심조)

세상사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뜻으로,

행복과 불행을 가늠하는 요체는 결국 자신의 

마음이라는 의미이다. <화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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