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연민의 감격, 희생, 덕행 등이 뒤범벅이 된
감정에 취해 버린 나는 온몸의 힘을 다해 하나님께
호소하고, 그녀를 위해서 나 자신을 바칠 마음이었다."
"오직 알리사에 대한 사랑만이 나의 삶의 유일한
이유였고, 나는 그것에 매달렸으며,
사랑하는 이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고, 이제는 기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만날 날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내 기대는 점점 더
불안한 마음으로 변해가고 있어.
거의 두려움에 가깝다고나 할까. 네가 오기를 그토록
바랬건만 지금은 그 사실이 두렵기만 해.
더 이상 그런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네가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 층계를 올라오는 네 발소리가
떠오르면서, 심장의 고동이 멈춰버리는 것 같고,
가슴이 조여와."
"네가 가까이 오자마자 내가 느낀 동요와 어색함.
바로 그런 것들을 통해, 나는 내가 얼마나 깊이 너를
사랑하는지 전에 없이 강하게 깨달았어.
하지만 그 사랑은 절망적인 것이었어.
왜냐하면 나는 너와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더욱 너를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
“때때로 그에 대하여 내가 느끼는 바가 정말로
남들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그것인가 하고 망설인다.
남들이 보통 사랑이라고 하는 것과 내가 그리고 있는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나는 사랑이라는 말을 입 밖에 내지도 않고,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한 채
그를 사랑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무엇보다도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그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그를 사랑하고 싶다.”
"주여! 제롬과 나, 서로 함께 의지하면서 당신께로
나아가도록 하여 주옵소서.
때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형제여, 피곤하면
내게 기대렴> 하면, 상대방은 <너를 나의 곁에서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해> 라고 대답하는
두 순례자처럼, 인생의 길을 따라 걷게 하여 주옵소서.
아니옵니다! 주여.
주께서 가르치는 길은 좁은 길이옵니다.
그 길은 좁아서 둘이서 나란히 걸을 수가 없는
길이옵니다."
“이끄는 이를 스스로 따를 때, 얽매인 굴레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항거하기 시작하고 홀로 떨어져 걷기
시작할 때에는 몹시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좁은 문'은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1909년에
발표한 소설로, 사촌 간인 두 주인공 제롬과 알리사의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의 청교도적이고 금욕주의적인 분위기에 편승해
개인의 삶의 비인간적 희생과 모순을 인내하도록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제롬과 알리사는 진지하고 순수한 사랑에 빠지지만,
강박적이고 금욕주의에 가까운 알리사는 자신을
좁은 문에 가두고, 행복 보다는 성스러움을 추구하며
힘들어 하다가 결국 젊은 나이에 삶을 끝맺는다.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은 지나치게 완전무결하고
숭고한 사랑을 추구한 것이 오히려 비극적이 된 것이다.
사랑의 신성함이란 어느 한 쪽의 희생이나 의무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두 사람이 함께 기쁨을 찾는
것이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水至淸則無魚 (수지청즉무어)
人至察則無徒 (인지찰즉무도)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살피면 따르는 사람이 없다.
<명심보감>
클래식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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