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찾는 삶의 지혜와 즐거움!
고전은 마르지 않는 지혜의 샘,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명작 속의 명문

명작 속의 명문 / 독일인의 사랑

물아일체 2021. 5. 6. 07:49

"우리는 일어서기, 걷기, 말하기, 읽기를 배우지만,

사랑은 배울 필요가 없다.

사랑은 생명처럼 태어날 때부터 우리 안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을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뿌리라고 하지 않던가."

 

"어린아이는 '남'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다.

사랑의 샘은 막히고, 세월이 흐르면서 완전히 메말라

버린다.

우리들의 눈빛은 시들어 가고, 어지러운 거리에서

지친 표정으로 서로 스쳐 지나간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지도 않는다. 인사를 했다가

거절당하면 상처를 입게 된다는 사실을, 또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한 사람들과 헤어져야만 할 때

느끼게 되는 쓰린 아픔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언어로 옮길 수 없는 때가 있다.

누구나 더할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이 닥칠 때는

말 없는 생각이라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자신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사랑 받고 있음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사랑을 깨달은 사람이라도 스스로 자신의 사랑을

믿는 만큼만 다른 사람의 사랑을 믿을 수 있는

법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언젠가는 자신의 무가치함을

인식해야 하며, 자기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존재와 기원과 영생은 초자연적인

불가사의한 것에 근원을 두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신은 너에게 고통을 주셨지만, 또한 나를 너에게 보내

그 고통을 나누게 하셨어.

그러니 너의 아픔은 곧 나의 아픔이어야 해.

우리는 그 아픔을 함께 겪어야 해."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냐고 물어봐.

들에 핀 꽃에게 왜 피었냐고 물어봐.

태양에게 왜 햇빛을 비추냐고 물어봐.

내가 너를 사랑하는 건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야."

 

"고귀하고 선한 사람이 가장 빛나고, 인정받고,

사랑 받는 것이 최고의 선(善)이며,

고귀하고 선한 사람이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이

최고의 악(惡)인 것이다."

 

언어 학자이자 철학자인 막스 뮐러가 1856년에

발표한 '독일인의 사랑'에 나오는 문장이다.

막스 뮐러는 독일 태생으로 영국으로 귀화해

옥스포드 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독일인의 사랑' 단 한 편의 소설을 남겼는데,

서정시처럼 아름답고 함축적인 언어로 사랑의

슬픔과 숭고함을 묘사하고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나'와 마리아는 소년, 소녀 시절부터

알게 되어 잠시 헤어졌다가 성인이 된 후 다시 만난다.

평민인 '나'와 귀족의 딸인 마리아.

게다가 불치의 심장병을 앓아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독서와 사색으로 보내야 하는 마리아.

두 사람은 신분의 차이와 신체상의 장애를 극복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마리아의 죽음으로 결국

이별을 맞게 된다.

 

‘나’와 마리아가 마치 영혼의 친구, 소울 메이트

(soul mate)처럼 대화와 철학적 토론을 나누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황순원의 '소나기'를 잠시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上天願作比翼鳥 (상천원작비익조)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고,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어라.

눈과 날개가 하나 뿐이어서 둘이 합쳐야 날 수 있는

전설의 새 비익조나,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켜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연리지는

진한 부부애를 상징한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시 장한가>

 

클래식 클래스